환율, 증시 상승 발목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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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증시상승 지속 여부의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모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은 국내 증시가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50원대 아래서 출발하자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환율이 중국 위안화 절상 이슈에 영향을 받으며 하락하고 있지만 수출주 등 관련주에는 그 영향이 이미 반영된 측면이 강한 만큼 더이상 속락하지만 않는다면 국내 증시가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수출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환율 하락 때문이라기 보다는 개별 악재가 반영되고 있는 것이어서 단기적인 영향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장중 한때 1149.7원까지 밀리면서 지난해 9월 이후 처음 1140원대로 떨어졌다. 이틀연속 저점을 갈아치운 환율은 이후 1150선에서 조심스런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 출발과 함께 20일 이동평균선(1599)를 거뜬이 넘어서며 장중 1600선을 상향 돌파하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 폭을 반납하고 보합권에서 머물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원·달러 환율 하락은 중국 위안화 절상 부담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면서 "하지만 위안화 절상은 과거와 달리 국내 수출주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는 등 증시에 부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현재 원·달러 환율 움직임은 과속만 하지 않는다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선엽 신한금융 연구원도 "원화가 달러에 대해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주 등 수출주 매수를 점차 확대하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환율이 현 수준에서 상당기간 등락을 거듭해온 만큼 이제 수출주의 환율 관련 악재가 상당부분 반영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이날 주식시장에서 환율 급락이 긍정적인 재료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라며 "수출주 중 하이닉스는 오버행 이슈가 부각되며 밀리고 있고, 현대차도 지주사 관련 재료가 영향을 미치는 등 개별 재료에 의한 약세로 보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하락하지 않는 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종원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주도주와 수급 공백에 따른 거래 부진이란 부담을 안고 있는 데다 환율 변수가 재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반등 탄력 역시 크지는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현재 국내 증시는 외국인들이 지수 선물에 대해 단기매매에 치중하고, 프로그램 매매 역시 유출입을 반복함에 따라 방향성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모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은 국내 증시가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50원대 아래서 출발하자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환율이 중국 위안화 절상 이슈에 영향을 받으며 하락하고 있지만 수출주 등 관련주에는 그 영향이 이미 반영된 측면이 강한 만큼 더이상 속락하지만 않는다면 국내 증시가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수출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환율 하락 때문이라기 보다는 개별 악재가 반영되고 있는 것이어서 단기적인 영향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장중 한때 1149.7원까지 밀리면서 지난해 9월 이후 처음 1140원대로 떨어졌다. 이틀연속 저점을 갈아치운 환율은 이후 1150선에서 조심스런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 출발과 함께 20일 이동평균선(1599)를 거뜬이 넘어서며 장중 1600선을 상향 돌파하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 폭을 반납하고 보합권에서 머물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원·달러 환율 하락은 중국 위안화 절상 부담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면서 "하지만 위안화 절상은 과거와 달리 국내 수출주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는 등 증시에 부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현재 원·달러 환율 움직임은 과속만 하지 않는다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선엽 신한금융 연구원도 "원화가 달러에 대해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주 등 수출주 매수를 점차 확대하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환율이 현 수준에서 상당기간 등락을 거듭해온 만큼 이제 수출주의 환율 관련 악재가 상당부분 반영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이날 주식시장에서 환율 급락이 긍정적인 재료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라며 "수출주 중 하이닉스는 오버행 이슈가 부각되며 밀리고 있고, 현대차도 지주사 관련 재료가 영향을 미치는 등 개별 재료에 의한 약세로 보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하락하지 않는 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종원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주도주와 수급 공백에 따른 거래 부진이란 부담을 안고 있는 데다 환율 변수가 재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반등 탄력 역시 크지는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현재 국내 증시는 외국인들이 지수 선물에 대해 단기매매에 치중하고, 프로그램 매매 역시 유출입을 반복함에 따라 방향성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