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미주노선 세계 4위의 컨테이너 해운선사인 한진해운 주가가 이틀 연속 급등중이다.

한진해운의 최근 강세는 유럽과 아시아지역으로의 물동량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수급 상황이 호전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해운은 17일 오후 1시39분 현재 전날대비 3.33% 오른 1만8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1만8800원까지 급등했으며, 매매일 기준으로 이틀째 오름세다.

이날은 특히 외국인이 대거 '사자'에 나서고 있다. 외국계증권사인 CS증권사 창구를 통해 지금까지 11만8000주 이상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은 지난 10일부터 순매수중이다. 10일 8만9000여주를 순매수한 것을 시작으로 전날(16일)까지 닷새 동안 모두 91만5400주(약 145억원)를 신규 매수했다.

이처럼 요즘 수급 상황이 좋아진 것은 물동량이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물동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구주 물동량 회복이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전년대비 기준으로 '플러스'로 돌아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소비 심리 회복과 연초 재고 사용에 따른 재고 확충 수요까지 겹치면서 물동량 회복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 연구원은 파악했다.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개선됐다는 긍정적 평가도 나왔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및 유럽 수출항로 물동량이 전년대비 10.2% 증가하며 강세 기조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과도한 재무적 우려와 실적이 점차 개선되고 있고, 그 동안 주가하락으로 낮아진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등을 감안할 때 투자매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