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의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이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17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10월 서울 강남권 아파트 실거래 건수(신고분)는 893건으로 9월(1977건)에 비해 절반 이상(55%) 줄었다. 이는 월간 거래량으로 올 들어 가장 적은 물량이다. 세계적으로 금융위기 한파가 몰아쳤던 지난 1월(1000건)보다도 적다.

분당 · 일산 등 5개 신도시(1951건)도 전월에 비해 33% 감소했다. 서울지역 전체(6929건)로는 전월 대비 16.6%,수도권 전체(2만2598채)로는 4.5% 각각 줄었다. 지난 9월 초 수도권 전역과 제2금융권까지 확대된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에 이어 10월에는 분양가가 싼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까지 실시되면서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 기존 주택 거래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적으로는 지난달 모두 5만5322건이 거래돼 9월(5만4926건)에 비해 소폭 늘었다. 이들 물량은 계약월 기준으로 △8월분 1만1000여건 △9월분 2만7000여건 △10월분 1만7000여건 등이다. 지방권은 대구 대전 강원 제주 등 4개 시 · 도만 소폭 줄었을 뿐 나머지 9개 시 · 도는 거래량이 증가했다.

계약월 기준으로 10월 거래가격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일부 단지가 소폭 떨어지는 등 약보합세를 보였다.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 77㎡(12층)는 전월보다 4900만원 떨어진 11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전용 51㎡(1층) 역시 10억원에 팔려 전월보다 4000만원 떨어졌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예비 안전진단 통과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전용 77㎡(9층)가 전월 대비 1600만원 낮은 10억1900만원에 팔리는 등 약보합세였다.

경기도 용인 죽전 새터마을 현대홈타운 전용 85㎡(11층)는 지난달 4억3000만원에 팔려 전달보다 3000여만원 내렸다. 분당 일산 평촌 등 1기 신도시는 가격변동이 거의 없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