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증시는 시장 예상을 웃돈 미국 소매판매와 GM 실적 개선 등으로 상승 출발했지만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하락 마감했다.

거래대금이 여전히 저조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다. 최근 개인 선물 동향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다소 높아진 모습이다. 장중 개인 선물 동향과 다소 동조화된 흐름을 보였다.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이 1900억원 가량 출회되며 지수를 압박했다. 미국 소매판매 개선 기대감도 전일 장 후반에 일부 반영돼 이날의 호재로 부각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환율은 소폭 하락해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 이로인해 내수주나 환율 하락시 비용절감효과 나타나는 업종들이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은 다시 5일만에 순매수 전환해 1990억원 가량 순매수를 보였다. 주로 전기전자, 철강금속을 중심으로 한 대형주 매수에 집중하면서 유가증권시장의 상대적인 강세를 이끌었다. 프로그램 차익잔고와 계절성 등으로 대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기대되고 있다.

최근 분기 실적 둔화와 출구전략 우려 등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앞으로 증시의 모멘텀은 정부정책에 힘입은 경기 회복의 바통을 이은 민간 경제 회복에 달려있다고 판단된다. 자생적인 경기 회복, 특히 선진국들의 소비회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환율 하락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에 따라 환율 하락 수혜주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전기가스, 비금속, 음식료 등은 환율 하락시 오히려 영업이익이 개선됐던 바 있다. 은행, 비금속, 건설, 유통, 전기가스 등도 환율이 하락하면 주가가 상승하는 역상관관계를 나타내곤 했다. 따라서 이들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프로그램 매수여력 확대, 외국인의 대형주 선호 등으로 볼 때 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쪽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

/황빈아 교보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