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금융 자회사로 소비자금융을 담당하고 있는 GMAC의 알바로 데 몰리나 최고경영자(CEO)가 19개월 만에 전격 해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GMAC 이사회가 몰리나의 해고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GMAC는 또 미 재무부에 추가 구제금융 지원 여부도 신임 CEO가 상황을 다시 평가할 때까지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신임 CEO로는 씨티그룹 글로벌투자은행 부문을 이끌었던 마이클 카펜터 GMAC 이사(사진)가 선임됐다. 신임 카펜터 CEO는 GMAC가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은행지주사가 된 지난 5월 GMAC에 합류했다.

WSJ는 몰리나의 갑작스러운 해임은 회사 회생 방안을 둘러싼 정부 측과의 갈등과 이사회의 실망 등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내부 관계자는 몰리나가 회사의 생존에만 몰두해 뚜렷한 미래 전략을 제시하지 못한다며 이사회가 불만을 가졌다고 전했다. GMAC는 지난해 12월 이후 두 차례에 걸쳐 125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았고 최근엔 최대 56억달러의 3차 구제금융을 정부와 협의 중이었다. 미 정부는 구제금융 대가로 현재 GMAC의 지분 35.4%를 보유하고 있다. 앤드루 윌리엄스 미 재무부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재무부의 뜻이 아니라) 100% GMAC 이사진의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몰리나가 물러남에 따라 GMAC의 경영전략도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