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 부진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던 LG전자가 반등에 나서 주목된다. 내년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단기 급락으로 저가 매력이 커지며 외국인 매수세도 대거 유입되고 있다.

LG전자는 17일 장중 3.3% 오르며 강세를 보이다 장 막판 상승폭을 줄여 전날과 같은 10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HSBC 씨티 등 외국계 창구로 매수 주문이 집중됐다. 거래량도 150만주에 달해 4일 연속 100만주 이상 활발하게 거래됐다.

지난 9월 초 15만원을 찍었던 LG전자는 이후 급락세로 돌아서 10만원대까지 추락했다. 3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4분기 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이란 우려감이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3분기 8.8%에 달했던 휴대폰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4분기에는 마케팅 비용 부담으로 3.0%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4분기를 바닥으로 내년부터 실적이 회복세로 진입할 것이란 긍정적인 평가가 잇달아 나오면서 주가도 반등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씨티그룹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LG전자에 대한 비관론이 최고조에 이르는 4분기가 저가 매수에 적합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씨티그룹은 "실적 우려와 관련된 악재는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다"며 "내년 2분기부터 더욱 경쟁력 있는 스마트폰 라인업을 내놓고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하나대투증권은 내년부터 LCD(액정표시장치) TV 등 신제품 효과가 본격화되고 중국에서의 휴대폰 판매량이 올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증권사 권성률 IT팀장은 "LG전자의 저점 매수 시점을 타진할 때가 됐다"고 조언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내년 실적을 기준으로 현재 LG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9.6배와 1.5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내려온 상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