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릴 기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지정된 대구 신서혁신도시 조성이 본격화하고 KTX 대구~부산 노선이 내년 말 개통될 경우 지역경제가 활성화하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7일 국토해양부와 대구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대구 지역 미분양 주택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지역 부동산경기 회복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대구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9월 말 현재 1만7043채로 전월보다 877채 감소했다. 지난해 말보다는 20% 넘는 4336채가 줄었다. 지난달 대구에서 거래된 아파트는 총 3165채로 전달(3963채)에 이어 3000채가 넘었다.

지난달 말에는 민간 건설업체에서 7개월 만에 모델하우스 문을 열었다. 2007년 분양했다가 중단한 화성산업의 사동2지구 화성파크드림(505채)으로 이번에 내부 인테리어를 업그레이드해 재분양에 나선 단지다. 일주일 만에 1만5000여명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해 대구지역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뜨거웠다.

지역개발과 관련된 대형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도 희망적이다. 특히 대구 신서혁신도시가 첨단복합의료단지로 지정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첨단의료복합단지는 혁신도시 내 101만2000㎡에 조성된다. 421만㎡ 규모의 대구혁신도시에는 가스공사 등 12개 공공기관이 들어선다. 이미 부지조성 공사가 11%,총사업 공정률이 49%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첨단의료복합단지에는 30년 동안 5조6000억원이 투입된다.

또 서구의 서대구공단과 북구의 제3공단 등 노후 공단을 첨단복합산업단지로 재정비하는 사업도 본격 추진된다. 현재 공단의 기본 개발계획을 용역 중이며 2020년까지 제3공단은 첨단부품 소재 산업지구로,서대구공단은 서비스 융 · 복합 클러스터 등으로 조성된다. 아울러 내년 말 KTX 경부선 대구~부산 구간이 개통될 경우 경제 및 인구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대구의 부동산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는 대구지역 부동산 시장이 국내 경기회복과 대형 개발호재를 바탕으로 하락세를 멈출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