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린 세계은행 부총재는 "한국은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의 버블(거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린 부총재는 "(한국정부가 취한) 경기부양책이 다양한 분야의 투자로 이어진다면 인플레이션이 야기되지 않겠지만 자산시장의 버블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산거품은 전 세계적으로 경계해야 할 사안이므로 한국에만 국한시켜 생각할 부분은 아니다"며 "한국은 다른 국가들보다 잘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린 부총재는 세계 각국이 경기부양책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경제가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아직 회복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에 경기부양책을 중단해선 안 된다"며 "위기를 극복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모든 분야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등 질 높은 경기부양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는 단계"라며 "내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은 한국은 세계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방안과 금융구조 개혁 등의 이슈에 적절히 개입해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투자가 개선될 잠재력이 크고,정부도 재정 투입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내년에 8~1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