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IPIC가 오일뱅크 알짜사업 빼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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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IC "BTX사업 분리 합작사 설립은 예정돼 있던 일"
현대重 "대주주 바뀌니 합작도 미뤄야" 주총 무효 신청
현대重 "대주주 바뀌니 합작도 미뤄야" 주총 무효 신청
"대주주가 바뀌기에 앞서 알짜 사업을 빼가려는 의도다. "(현대중공업)"예정돼 있는 투자다. 임시 주총에서 승인을 받은 뒤 합작회사 설립을 강행하겠다. "(IPIC)
현대중공업이 아랍에미리트(UAE) IPIC(국영석유투자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와 일본 코스모석유 간 대규모 합작 투자사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IPIC가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 자리를 내놓기에 앞서 합작 투자라는 명분으로 이 회사의 '알짜사업'인 BTX(벤젠,톨루엔,자일렌)부문을 빼돌리려 시도하고 있다는 게 현대중공업 측 지적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2일 국제중재재판소(ICC) 판결에 따라 기존 최대주주인 IPIC 측이 보유한 현대오일뱅크 지분 전량(70%)에 대한 인수권을 확보한 상태다. IPIC는 오는 24일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합작회사 설립 안건 처리를 강행하기로 해 또 한차례의 법적 분쟁이 불가피해졌다.
◆IPIC의 치고 빠지기?
현대오일뱅크 2대주주(지분 19.87%)인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이사회 등을 통해 IPIC의 BTX 분할 계획을 반대해왔다고 밝혔다. IPIC가 임시주총을 강행하기로 한 데 대해 법원에 '임시 주총 개최 무효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
두 회사간의 새로운 갈등은 현대오일뱅크가 지난달 최대주주인 IPIC 측의 의견에 따라 일본 코스모석유와 신규 BTX공장 등을 건설하기 위한 합작사를 설립키로 계약하면서 시작됐다. 합작사를 통해 오는 2013년까지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에 총 100만t 규모의 BTX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와 코스모석유가 각각 50 대 50씩 지분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코스모석유가 6억달러가량을 출자하는 대신 자금이 충분치 않은 현대오일뱅크는 연간 매출 6000억~7000억원 규모의 기존 대산공장 BTX 생산시설과 일부 공장부지 등을 현물출자하거나 합작사에 매각하기로 했다.
◆"핵심 설비 우회 소유하겠다는 속셈"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가 기존 BTX공장까지 넘기며 합작사를 함께 설립할 파트너인 코스모석유가 IPIC 측 자회사라고 밝혔다. IPIC 측은 코스모석유 지분 21%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로,주요 경영현안을 모두 결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오일뱅크가 BTX 생산시설을 넘기면서 코스모석유와 합작사를 설립하게 되면,향후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에 대한 경영권을 되찾더라도 대산공장 내 기존 BTX생산시설에 대한 소유권 절반은 IPIC 측이 갖게 된다는 얘기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IPIC 측은 2006년부터 현대오일뱅크 경영진으로부터 BTX공장 투자를 건의 받았지만 이를 거부해오다,ICC의 판결이 임박하자 합작사 설립을 강행하기 시작했다"며 "IPIC가 현대오일뱅크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 전에 BTX공장을 코스모석유와의 합작사로 넘겨,현대오일뱅크의 일부 생산설비에 대한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려는 속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이를 막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PIC 측은 이에 대해 "현대오일뱅크와 코스모석유 간의 합작사 설립 계획은 적법하게 진행된 투자 과정"이라며 "문제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현대중공업이 아랍에미리트(UAE) IPIC(국영석유투자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와 일본 코스모석유 간 대규모 합작 투자사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IPIC가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 자리를 내놓기에 앞서 합작 투자라는 명분으로 이 회사의 '알짜사업'인 BTX(벤젠,톨루엔,자일렌)부문을 빼돌리려 시도하고 있다는 게 현대중공업 측 지적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2일 국제중재재판소(ICC) 판결에 따라 기존 최대주주인 IPIC 측이 보유한 현대오일뱅크 지분 전량(70%)에 대한 인수권을 확보한 상태다. IPIC는 오는 24일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합작회사 설립 안건 처리를 강행하기로 해 또 한차례의 법적 분쟁이 불가피해졌다.
◆IPIC의 치고 빠지기?
현대오일뱅크 2대주주(지분 19.87%)인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이사회 등을 통해 IPIC의 BTX 분할 계획을 반대해왔다고 밝혔다. IPIC가 임시주총을 강행하기로 한 데 대해 법원에 '임시 주총 개최 무효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
두 회사간의 새로운 갈등은 현대오일뱅크가 지난달 최대주주인 IPIC 측의 의견에 따라 일본 코스모석유와 신규 BTX공장 등을 건설하기 위한 합작사를 설립키로 계약하면서 시작됐다. 합작사를 통해 오는 2013년까지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에 총 100만t 규모의 BTX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와 코스모석유가 각각 50 대 50씩 지분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코스모석유가 6억달러가량을 출자하는 대신 자금이 충분치 않은 현대오일뱅크는 연간 매출 6000억~7000억원 규모의 기존 대산공장 BTX 생산시설과 일부 공장부지 등을 현물출자하거나 합작사에 매각하기로 했다.
◆"핵심 설비 우회 소유하겠다는 속셈"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가 기존 BTX공장까지 넘기며 합작사를 함께 설립할 파트너인 코스모석유가 IPIC 측 자회사라고 밝혔다. IPIC 측은 코스모석유 지분 21%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로,주요 경영현안을 모두 결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오일뱅크가 BTX 생산시설을 넘기면서 코스모석유와 합작사를 설립하게 되면,향후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에 대한 경영권을 되찾더라도 대산공장 내 기존 BTX생산시설에 대한 소유권 절반은 IPIC 측이 갖게 된다는 얘기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IPIC 측은 2006년부터 현대오일뱅크 경영진으로부터 BTX공장 투자를 건의 받았지만 이를 거부해오다,ICC의 판결이 임박하자 합작사 설립을 강행하기 시작했다"며 "IPIC가 현대오일뱅크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 전에 BTX공장을 코스모석유와의 합작사로 넘겨,현대오일뱅크의 일부 생산설비에 대한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려는 속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이를 막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PIC 측은 이에 대해 "현대오일뱅크와 코스모석유 간의 합작사 설립 계획은 적법하게 진행된 투자 과정"이라며 "문제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