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워진 수능과 응시 인원 증가로 주요 대학의 정시모집 경쟁률이 작년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6~17일 마감한 각 대학의 수시 2차 모집 경쟁률이 작년보다 크게 상승했다. 수험생들이 '정시 대란'을 피하기 위해 수시 2차에 몰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일까지 마감하는 나머지 대학들의 수시 2차 모집 경쟁률도 작년보다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17일 각 대학에 따르면 숙명여대 등 이날 마감한 대학들의 수시 2차 경쟁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숙명여대 일반학생(논술우수자) 전형에는 550명 모집에 1만417명이 지원,18.94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작년 수시 2차(9.77 대 1) 및 올 수시 1차(6.85 대 1) 경쟁률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이 밖에 숭실대(8.59 대 1),단국대(18.78 대 1),아주대(10.93 대 1) 등도 작년보다 경쟁률이 높았다.

앞서 16일 마감한 국민대 수시 2차 교과성적우수자 전형에도 455명 모집에 6028명이 몰려 13.25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대학의 작년 수시 2차 경쟁률은 9.61 대 1이었다. 같은 날 마감한 한국외대(서울)도 작년(26.47 대 1)보다 상승한 28.5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시 2차 모집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까다로운 만큼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지원 대학 선정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