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 동력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가 잇따라 선보여 주목된다. 세계 각국 정부가 녹색과 바이오 등의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인 만큼 장기적으로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지적이다.

17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복제약 제조업체 주식을 집중 편입하는 '메리츠바이오시밀러' 펀드는 최근 금융감독원의 약관 심사를 통과하고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이 펀드를 운용할 메리츠자산운용은 조만간 판매사 선정작업을 끝내고 이달 중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달 3일 '동부해오름바이오헬스케어'가 출시된 이후 두 번째 바이오 펀드다.

'바이오시밀러'는 특허를 보유한 약품과 화학 구조를 비슷하게 만들어 복제(제네릭)하는 것과는 달리 생체 내 물질을 재료로 사용,특허를 갖고 있는 약과 균일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만든 대체 약품을 뜻한다. '메리츠바이오시밀러'는 이러한 약품을 생산하는 국내 제약사의 주식에 전체 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주요 예상 투자 종목군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명시한 기업 △이와 관련한 주요 계약을 공시한 기업 △연구조직을 갖추고 개발활동을 하는 기업 △이 사업을 하는 기업에 출자한 기업 등이다.

2차전지 환경산업 등 녹색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도 늘어나고 있다. 이달 9일 해외 녹색성장주에 투자하는 '신영마라톤그린밸류'가 나온 것을 비롯해 '우리퓨처에너지''산은S&P글로벌클린에너지' '미래에셋맵스글로벌대체에너지인덱스''삼성글로벌녹색성장'(이상 해외 주식형펀드)과 '현대그린1' 'NH-CASK그룹녹색' 'NH-CA대한민국녹색성장'(이상 국내 주식형펀드) 등이 하반기에 출시됐다. 지난 7월 선보인 '현대그린1'의 경우 설정 후 10.4%가량의 수익을 내면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10.2%)을 소폭 앞질러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아직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지 않아 수익률이 낮을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선 투자할 만하다는 조언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펀드 연구원은 "우리 정부뿐 아니라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이 경제 성장을 위해 녹색 바이오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재후/서정환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