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외환시장이 안정됨에 따라 외국계 은행들의 외환 관련 이익이 크게 줄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외환파생상품 이익은 1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0억원 감소했다. 한국씨티은행의 외환파생상품 순이익도 618억원 감소한 183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한국씨티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379억원으로 2분기(122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SC제일은행은 외환파생상품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업금융 쪽에서 많은 이익을 남겨 지난 2분기(480억원)보다 많은 7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이는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이 4000억원 이상,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이 2000억원 이상 순이익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실적이다.

외국계 은행들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는 장점을 활용해 외환파생상품 분야에서 국내 은행보다 많은 이익을 남겼으나 최근 들어 외환시장이 안정되면서 외환파생상품 수요가 줄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올해 2분기만 해도 원 · 달러 환율이 200원 범위 내에서 움직였으나 3분기 들어서는 그 범위가 100원 이내로 축소됐다"며 "환율 변동폭이 좁아지면 외환파생상품 거래로 이익을 볼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거래량도 감소한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