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오른손 강속구 투수 잭 그레인키(26)가 아메리칸리그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을 받았다.

그레인키는 18일(한국시간) 미국기자협회 투표에서 1위표 28표 중 25표를 휩쓰는 등 총 134점을 받아 80점에 그친 시애틀의 펠릭스 에르난데스를 따돌리고 영예를 차지했다.

시속 160㎞에 육박하는 광속구를 앞세워 올 시즌 16승8패를 거둔 그레인키는 다승에서는 에르난데스(19승5패 평균자책점 2.49)보다 적었지만 전체적인 지표에서 리그를 평정한 투수로 평가받았다.

그레인키의 평균자책점(2.16)은 페드로 마르티네스(현 필라델피아)가 2000년 1.74를 기록한 뒤 리그에서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또 삼진 242개를 잡아 디트로이트의 저스틴 벌랜더(269개)에 이어 올 시즌 탈삼진 2위에 올랐다.

그레인키는 시즌 초반과 막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4월에 5승무패 평균자책점 0.50으로 시즌을 시작했고 마지막 8번의 선발 등판에서는 5승무패 평균자책점 1.29의 빼어난 내용을 남기고 올해를 마쳤다.

8월26일 클리블랜드와 경기에서는 8이닝 동안 삼진 15개를 솎아냈고 닷새 후에는 시애틀을 제물로 안타 1개만 주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지난해 캔자스시티와 4년간 3천800만달러라는 거액에 계약한 그레인키는 구단으로부터 사이영상 수상 보너스로 10만달러를 더 받는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