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협력사들과 함께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대 · 중소기업 간 모범적인 상생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창업정신이자 기업이념인 '신용과 의리'를 바탕으로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과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시행하는 등 '책임을 다하는 기업'을 경영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협력업체들에 거래물량을 보장해 준다거나 현금거래를 늘려주는 등의 단순한 일회성 지원을 넘어 '핵심기술 전수' 및 '경영 시스템 구축' 등의 협력방안을 지원하고 있다. 협력업체의 역량을 육성해 대외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자는 의도에서다.

이를 위해 계열사별로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인력''마케팅' 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컨대 한화석유화학은 유망 벤처업체들을 대상으로 '벤처 인큐베이터'를 운영,자본이 부족한 업체들에 사무실을 제공하고 그룹 연구소에 입주해 각종 실험실 설비를 사용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 생산 현장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엔지니어와 전문가들로 BPS(Best Partners)팀을 구성,우수 협력업체들에 핵심기술에 대한 노하우도 전수해주고 있다.

인력지원 측면에서는 계열사별 협력업체의 △직무교육 △경영자 연수 △사이버교육 △인력 파견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인력지원 규모는 현재 연간 5000여명으로,한화는 이를 매년 20% 이상으로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향후 협력업체들의 기술개발 및 제품 제조를 위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석유화학 5개사와 함께 1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협력업체들이 기술 개발 및 상용화를 통해 제품 생산단계에 이를 경우 가공제품 규격 제정을 통한 생산설계 반영과 제품적용을 지원해주는 한편 주요 생산원재료를 대신 구매해줌으로써 구매단가를 인하해주고 있다. 해외시장 판로 개척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9월 1000여개 중소 협력사와 상생협력 기반 조성과 자율적 공정거래 질서 확립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화는 이날 중소기업의 중요 현안인 결제대금지급의 현금비율을 최대 100%까지 확대하고 결제 기간도 대폭 단축하기로 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협약식에서 "그동안 중소기업이 한화 발전에 묵묵히 조력해오신 숨은 공로자" 라며 "실질적 지원을 통해 협력업체 하나하나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强小企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