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이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10㎝ 마케팅'으로 짭짤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진열대에 긴 줄을 달아 가로 10㎝ 안팎의 소포장 상품을 매달아 놓거나,좁은 공간에 쓰임새가 비슷한 상품을 진열해 '합리적인 충동구매'를 유도하는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미국 월마트,영국 테스코의 '클립 스트립(clip strips)' 기법을 작년 말 도입해 현재 520여개 품목에 적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세제 진열대에 세탁망을 걸어놓고,기저귀 판매대에 젖병 브러시나 아기면봉을,조미료 판매대에는 조미료통이나 주걱을 매달아 놓는 식이다. 그 결과 세탁망과 건채소 매출이 두 배로 늘어나는 등 클립 스트립 상품의 매출이 평균 10% 올랐다.

이마트는 지난 4월부터 클립 스트립을 도입해 100여개 상품을 균일가 990원에 판매하고 있다. 도서 · 팬시매장 진열대에 고리를 걸어 지우개나 캐릭터 스티커 등을 걸어놓는 식이다. 또 8월부턴 식품매장 자투리 공간에 요리책 절반 크기의 요리핸디북 10여종(각권 3200원)을 선보여 지난달에만 2만3000권을 팔았다. 이마트는 이달 중 와인 · 인테리어 · 운동기구 매장에도 핸디북 16권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9개 점포 문화센터의 유휴공간에 어린이 도서 2000여권을 비치했다. 문화센터 회원들에게 무료로 개방하면서 주부들과 아이들에게 이미지 제고 효과를 얻고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