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美대통령 방한] 中서 최상 대접 받았지만…위안화 절상·기후변화 대응 성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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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오바마 訪中 혹평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상의 대접을 받았지만 정작 중국 인민들과는 단절된 채 3박4일간의 방중 일정을 마무리했다. 위안화 환율,지구 온난화 등 핵심 쟁점에서도 별 소득이 없었다. 일부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식 외교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18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위안화 절상과 통상마찰 등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원 총리는 "중국은 무역흑자를 추구하지 않으며 미국이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상품 수출금지 조치를 해제해 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의 내수 확대와 지식재산권 보호,환율시스템 개혁 등이 양국 간 무역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총리는 회담에 들어가기 앞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상하이에서 청년과의 대화 때 사용한 '온고지신(溫故知新 · 옛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배운다)'이란 성어는 중국과 미국의 관계에 있어 매우 적절한 말이었다"며 "라이벌이 아닌 파트너의 관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총리에게 '니 하오'라며 중국말로 인사를 건넨 오바마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이제는 글로벌 이슈를 다루는 쪽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머문 기간 저녁식사를 모두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함께했다. 17일 저녁 만찬에는 후 주석을 비롯해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6명이 참석했다. 해외 순방 중인 2명을 제외하고 중국 최고지도부 전원과 식사를 한 것이다. 이날 만찬에는 냉채와 중식 스테이크,아스파라거스 볶음,구운 우럭바리,그리고 닭 순두부 탕 등 '4채 1탕'이 나왔다. 후식은 딤섬과 과일 아이스크림이었다.
중국은 차기 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16일 저녁 셔우두 공항에 나가 상하이에서 전용기를 타고 올라온 오바마 대통령을 맞이했다. 하지만 중국은 오바마 대통령을 철저하게 중국민들과 차단했다. 17,18일 고궁(자금성)과 만리장성을 관광할 때는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했다. 상하이에서 가진 오바마 대통령과 대학생의 대화는 지역방송에서만 중계했다.
미국 정치전문 인터넷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중국 방문이 오바마 특유의 '공손함의 외교'의 명암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상대국을 존중하고 공동의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외교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지만 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백악관의 데이비드 액설로드 선임고문은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미국의 수출시장을 열고,국가안보를 다지는 데 큰 진전을 가져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조귀동 기자 forest@hankyung.com
오바마 대통령은 18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위안화 절상과 통상마찰 등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원 총리는 "중국은 무역흑자를 추구하지 않으며 미국이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상품 수출금지 조치를 해제해 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의 내수 확대와 지식재산권 보호,환율시스템 개혁 등이 양국 간 무역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총리는 회담에 들어가기 앞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상하이에서 청년과의 대화 때 사용한 '온고지신(溫故知新 · 옛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배운다)'이란 성어는 중국과 미국의 관계에 있어 매우 적절한 말이었다"며 "라이벌이 아닌 파트너의 관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총리에게 '니 하오'라며 중국말로 인사를 건넨 오바마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이제는 글로벌 이슈를 다루는 쪽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머문 기간 저녁식사를 모두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함께했다. 17일 저녁 만찬에는 후 주석을 비롯해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6명이 참석했다. 해외 순방 중인 2명을 제외하고 중국 최고지도부 전원과 식사를 한 것이다. 이날 만찬에는 냉채와 중식 스테이크,아스파라거스 볶음,구운 우럭바리,그리고 닭 순두부 탕 등 '4채 1탕'이 나왔다. 후식은 딤섬과 과일 아이스크림이었다.
중국은 차기 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16일 저녁 셔우두 공항에 나가 상하이에서 전용기를 타고 올라온 오바마 대통령을 맞이했다. 하지만 중국은 오바마 대통령을 철저하게 중국민들과 차단했다. 17,18일 고궁(자금성)과 만리장성을 관광할 때는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했다. 상하이에서 가진 오바마 대통령과 대학생의 대화는 지역방송에서만 중계했다.
미국 정치전문 인터넷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중국 방문이 오바마 특유의 '공손함의 외교'의 명암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상대국을 존중하고 공동의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외교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지만 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백악관의 데이비드 액설로드 선임고문은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미국의 수출시장을 열고,국가안보를 다지는 데 큰 진전을 가져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조귀동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