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상생경영] LS그룹‥"중소 협력사는 대기업의 기초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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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 연계해 유동성 지원
지난달 15일 경기도 안양시 LS타워.우렁찬 박수소리가 울려퍼졌다. 구자열 LS전선 회장은 감격스런 표정을 지었다. "이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됐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날 구 회장이 감회를 달리했던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다. 2003년 LG그룹에서 분가해 지난 5년간 사옥을 새로 짓고,몸집을 4배나 불렸지만 LS그룹만의 모양새를 갖추기에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이날 LS그룹 7개 계열사와 1500여개 협력업체가 참여하는 '상생협력 선포식'을 처음으로 열게 되자 본격적인 성장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상생협력 선포식과 함께 LS는 상생협력 강화를 위해 60억원의 상생펀드를 조성했다. 뿐만 아니라 금융기관과도 연계해 협력회사에 310억원의 네트워크 론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1500여개 협력업체들이 받게 되는 자금 규모만 404억원에 달할 정도로 협력사 지원에 힘을 썼다.
현금결제 비율도 높였다. LS전선과 산전, 니꼬동제련, 엠트론, 가온전선 등 계열사들의 현금결제 비율은 약 10%에 불과했다. 현금결제 비율이 낮을수록 협력사들이 겪는 자금난은 심각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LS는 현금결제 비율을 50~100% 선으로 대폭 올리기로 했다. 100% 현금결제 원칙을 준수하고 있는 E1와 예스코는 앞으로 이 비율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
협력회사 선정을 둘러싼 잡음도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공정한 하도급 거래 질서를 만들기 위한 3대 기준으로 △하도급 서면계약 △협력업체 선정기준 도입 △내부심의위원회 설치 등을 세웠다.
또 협력사들과 신제품을 공동 개발하고,공동으로 특허출원을 하는 등 기술지원도 넓혀나가기로 했다. LS 임직원들만을 대상으로 하던 경영관리 교육과 해외연수 등의 훈련 프로그램도 협력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구자열 회장은 "상생협력 선포식을 계기로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동반 성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계열사별 상생협력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LS전선은 협력사들의 품질을 인증해 주는 '큐 파트너'제도를 도입해 부품 가격을 산정할 때 가산점을 부여한다. LS산전은 분기별로 협력사 간담회를 마련해 회사 정책을 설명하는 등 교류의 장을 넓히기로 했다.
LS엠트론은 공조사업부 협력사인 동명기계와 함께 고압 냉매 열교환기를 공동 개발하는 등 기술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심재설 LS엠트론 사장은 "중소협력 업체들은 대기업들의 기초체력이나 마찬가지"라며 "앞으로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도록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
이날 구 회장이 감회를 달리했던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다. 2003년 LG그룹에서 분가해 지난 5년간 사옥을 새로 짓고,몸집을 4배나 불렸지만 LS그룹만의 모양새를 갖추기에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이날 LS그룹 7개 계열사와 1500여개 협력업체가 참여하는 '상생협력 선포식'을 처음으로 열게 되자 본격적인 성장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상생협력 선포식과 함께 LS는 상생협력 강화를 위해 60억원의 상생펀드를 조성했다. 뿐만 아니라 금융기관과도 연계해 협력회사에 310억원의 네트워크 론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1500여개 협력업체들이 받게 되는 자금 규모만 404억원에 달할 정도로 협력사 지원에 힘을 썼다.
현금결제 비율도 높였다. LS전선과 산전, 니꼬동제련, 엠트론, 가온전선 등 계열사들의 현금결제 비율은 약 10%에 불과했다. 현금결제 비율이 낮을수록 협력사들이 겪는 자금난은 심각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LS는 현금결제 비율을 50~100% 선으로 대폭 올리기로 했다. 100% 현금결제 원칙을 준수하고 있는 E1와 예스코는 앞으로 이 비율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
협력회사 선정을 둘러싼 잡음도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공정한 하도급 거래 질서를 만들기 위한 3대 기준으로 △하도급 서면계약 △협력업체 선정기준 도입 △내부심의위원회 설치 등을 세웠다.
또 협력사들과 신제품을 공동 개발하고,공동으로 특허출원을 하는 등 기술지원도 넓혀나가기로 했다. LS 임직원들만을 대상으로 하던 경영관리 교육과 해외연수 등의 훈련 프로그램도 협력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구자열 회장은 "상생협력 선포식을 계기로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동반 성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계열사별 상생협력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LS전선은 협력사들의 품질을 인증해 주는 '큐 파트너'제도를 도입해 부품 가격을 산정할 때 가산점을 부여한다. LS산전은 분기별로 협력사 간담회를 마련해 회사 정책을 설명하는 등 교류의 장을 넓히기로 했다.
LS엠트론은 공조사업부 협력사인 동명기계와 함께 고압 냉매 열교환기를 공동 개발하는 등 기술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심재설 LS엠트론 사장은 "중소협력 업체들은 대기업들의 기초체력이나 마찬가지"라며 "앞으로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도록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