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제안價 '무난'…조달능력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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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美·중동·러 3파전
성사땐 금호 구조조정 일단락
성사땐 금호 구조조정 일단락
“일단은 마음이 놓인다.” 18일 대우건설 재매각을 위한 본입찰 결과 낸 제안서를 검토해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반응이다.
3곳은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중 하나인 아부다비투자청(ADIC)과 국내 사모펀드인 자베즈(JAVEZ) 컨소시엄 △미국계 부동산개발업체인 AC디벨로프먼트와 HRH 컨소시엄 △러시아 기업 컨소시엄 등이다.아부다비투자청을 끌어들인 자베즈는 연초 국내에 설립된 사모펀드 운용사다.미국계 AC디벨로프먼트는 재미교포가 운용하는 개발회사다.러시아 기업 컨소시엄에는 어떤 곳이 참여했는지 알려져 있지 않다.
이들이 적어낸 가격은 주당 1만9000∼2만2000원.이들이 지난달 투자의향서(LOI) 제출 당시 적어낸 가격이 2만5000원에 근접했던 것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실사과정에 별다른 추가손실이 발견되지 않았고,대우건설이 중동에서 대형 수주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호측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숫자다.
그러나 인수가격이 1만7000원대 이하일 경우 매각 철회와 함께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사모펀드(PEF)에 넘겨야 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몰릴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제안 가격은 일단 긍정적이다.입찰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인수후보들이 금호가 4조원 규모의 대우건설 풋백옵션을 감당할 수 있는 최저가격을 역산한 것 같다”고 말했다.풋백옵션은 3년전 금호가 대우건설을 인수할때 함께 참여했던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주가가 오르지 않을 경우 되사주기로 한 약속으로 최근 낮은 주가를 감안하면 4조원 정도가 필요하다.
금호가 대우건설 지분 50%+1주를 주당 2만원에 매각할 경우,매각대금은 약 3조2500억원에 이른다.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금호생명 등 자산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1조원 가량을 동원할 수 있다”며 “풋백옵션 문제 해결을 통해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수는 인수후보들이 제시한 인수자금의 조달 가능성이다.산은 관계자는 “자칫 능력이 없는 업체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상황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금호측도 “입찰제안서에 대한 정확한 확인과 평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곳 모두 미·중동·러시아등 외국회사라는 점에서 해외매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제기될 수 있다.대우건설의 중장기적 성장보다는 투자자금 회수에 주력, ‘먹튀’ 논란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호는 이르면 20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심기/장창민 기자 sglee@hankyung.com
3곳은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중 하나인 아부다비투자청(ADIC)과 국내 사모펀드인 자베즈(JAVEZ) 컨소시엄 △미국계 부동산개발업체인 AC디벨로프먼트와 HRH 컨소시엄 △러시아 기업 컨소시엄 등이다.아부다비투자청을 끌어들인 자베즈는 연초 국내에 설립된 사모펀드 운용사다.미국계 AC디벨로프먼트는 재미교포가 운용하는 개발회사다.러시아 기업 컨소시엄에는 어떤 곳이 참여했는지 알려져 있지 않다.
이들이 적어낸 가격은 주당 1만9000∼2만2000원.이들이 지난달 투자의향서(LOI) 제출 당시 적어낸 가격이 2만5000원에 근접했던 것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실사과정에 별다른 추가손실이 발견되지 않았고,대우건설이 중동에서 대형 수주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호측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숫자다.
그러나 인수가격이 1만7000원대 이하일 경우 매각 철회와 함께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사모펀드(PEF)에 넘겨야 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몰릴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제안 가격은 일단 긍정적이다.입찰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인수후보들이 금호가 4조원 규모의 대우건설 풋백옵션을 감당할 수 있는 최저가격을 역산한 것 같다”고 말했다.풋백옵션은 3년전 금호가 대우건설을 인수할때 함께 참여했던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주가가 오르지 않을 경우 되사주기로 한 약속으로 최근 낮은 주가를 감안하면 4조원 정도가 필요하다.
금호가 대우건설 지분 50%+1주를 주당 2만원에 매각할 경우,매각대금은 약 3조2500억원에 이른다.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금호생명 등 자산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1조원 가량을 동원할 수 있다”며 “풋백옵션 문제 해결을 통해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수는 인수후보들이 제시한 인수자금의 조달 가능성이다.산은 관계자는 “자칫 능력이 없는 업체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상황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금호측도 “입찰제안서에 대한 정확한 확인과 평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곳 모두 미·중동·러시아등 외국회사라는 점에서 해외매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제기될 수 있다.대우건설의 중장기적 성장보다는 투자자금 회수에 주력, ‘먹튀’ 논란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호는 이르면 20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심기/장창민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