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했던 여고생이 신종플루에 감염돼 사망했다. 이 여고생은 사망 당시 근육이 파괴된 것으로 파악돼 신종플루가 근육에까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울산시 보건당국은 신종플루에 감염돼 치료를 받던 J모양(16 · 고1)이 숨졌다고 18일 밝혔다. J양은 지난 6일 신종플루 증상을 보여 울산시내 모 병원에서 타미플루 처방을 받았으나 상태가 계속 악화돼 9일 부산의 모 병원으로 이송됐다. J양은 이곳에서 치료를 받다 이날 오전 7시50분께 사망했다. J양은 13일께부터 의식을 잃어 인공호흡기와 신장투석 치료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J양의 사망원인은 횡문근유해증으로 인한 다장기부전"이라며 "신종플루 관련 여부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횡문근유해증이란 근육 섬유가 녹아내리는 질병으로 사망률이 30%에 이른다. 보건당국은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근육 파괴에 직접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신종플루로 18명이 추가 사망함에 따라 사망자는 총 82명으로 늘어났으나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