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교수가 대학원장보다 월급을 많이 받습니다.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도 등 개혁 정신이 고대 MBA 발전의 원동력입니다. "

BK21 MBA 평가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비결에 대해 장하성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장(사진)은 "기존의 틀을 깨기 위해 '지독하게' 노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원장은 2005년 고려대 경영대 학장 겸 MBA 원장에 취임한 이후 BK21 평가에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고려대 경영대는 지난 16일 세계 비즈니스스쿨 평가 전문기관 'Eduniversal'이 2009년 나라별 경영대학을 평가한 결과 추천하고 싶은 국내 1위 대학(2위 서울대,3위 KAIST)에 뽑혔다. 또 AACSB(미국경영교육인증)와 EQUIS(유럽경영교육인증)를 동시에 받은 국내 유일(전 세계 40여개대)의 경영대이기도 하다. 고대 경영대의 약진에는 '쌈닭'으로 불리는 장 원장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장 원장은 "교수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경쟁적인 연구 환경 조성,학생의 해외대학 체험 확대 등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4년간 고려대 MBA 및 경영대학은 전임 교수를 40여명에서 80여명으로 두 배로 늘렸다. 풍부한 교수진이 좋은 학생을 끌어들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것이다. 그는 "교수 연구 업적에 있어선 '금메달 주의'를 고수한다"고 말했다. 올림픽에서 10개의 은메달보다 1개의 금메달이 더 높이 평가받듯이 국제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 1편을 국내 논문 10편보다 우선하는 방식이다. 실적이 뛰어난 교수들에겐 파격적인 인센티브도 뒤따른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