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은 미국에 59만8126대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금액으로는 73억2100만달러에 달한다. 반면 미국이 지난해 한국에 수출한 실적은 8864대(2억2000만달러)에 그쳤다.

올 들어 9월까지 실적만 봐도 한국은 31만7924대를,미국은 4957대를 서로에게 수출했다. 한국의 대미 수출량은 미국의 대한 수출량의 64배에 이르는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무역 불균형이 우리 탓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차량을 생산하는 것이 미국이 한국 수출을 늘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U산 자동차의 점유율은 2004년 1.2%에서 지난해 3.3%로 늘었고 일본차도 0.6%에서 2.1%로 확대된 반면 미국차는 0.4%에서 0.7%로 늘어나는 데 그친 것은 한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지 않는 차종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한 · 미 FTA 합의안에 따르면 한국은 발효 즉시 모든 차종의 자동차 관세(8%)를 즉시 철폐하는 반면 미국은 3000㏄ 이하 승용차에 대해서만 2.5%의 관세를 즉시 없앤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