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갤러리] '방문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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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정현종 '방문객'전문
늘 반가운 사람이 있다. 왜 그럴까. 이 시가 그 매직을 풀었다. 나를 찾을 때 그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함께 달고 오기 때문이다. 부서질뻔한 과거를 다독여줄 아량이 만남의 기쁨을 배가시키기도 한다. “이웃은 귀찮은 존재가 아니라 내 복을 일구는 밭”이라는 법정 스님의 법문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방문객이 ‘백년손님’ 사위나 며느리감이라고 가정하면 정령 ‘어마어마한 일’이란 걸 실감할 터다. 잘 반겨주는 사람이 환대받는다는 걸 잊지마시길.
남궁 덕 문화부장 nkduk@hankyung.com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정현종 '방문객'전문
늘 반가운 사람이 있다. 왜 그럴까. 이 시가 그 매직을 풀었다. 나를 찾을 때 그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함께 달고 오기 때문이다. 부서질뻔한 과거를 다독여줄 아량이 만남의 기쁨을 배가시키기도 한다. “이웃은 귀찮은 존재가 아니라 내 복을 일구는 밭”이라는 법정 스님의 법문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방문객이 ‘백년손님’ 사위나 며느리감이라고 가정하면 정령 ‘어마어마한 일’이란 걸 실감할 터다. 잘 반겨주는 사람이 환대받는다는 걸 잊지마시길.
남궁 덕 문화부장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