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금에 투자하는 펀드가 부상하고 있다. 금펀드에는 올 들어 자금이 소폭 유입됐다.

펀드시장 전문가들은 금펀드를 고를 때는 우선 주식형인지 파생형인지,환헤지형인지 환노출형인지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22일 펀드평가사들에 따르면 '블랙록월드골드UH'펀드는 올 들어 78%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 전체 금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로 같은 기간 승승장구했던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59%)보다도 월등한 성과다. 반면 같은 금펀드인 'PCA골드리치특별자산A-1'펀드의 수익률은 26%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이처럼 같은 금펀드지만 많게는 3배 가까이 수익률이 차이나는 것은 펀드의 특성에서 기인한다. 블랙록월드골드펀드의 경우 호주 캐나다 등에 상장된 금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다. 따라서 올 들어 나타난 금값 급등세와 글로벌 증시 상승세의 수혜를 동시에 볼 수 있었다. 반면 'PCA골드리치특별자산A-1'은 금 선물에 투자하고 있다. 이 펀드는 증시 상승의 덕을 별로 보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차이는'주식형'이냐 '파생형'이냐는 문제로 모아진다. 현재 나온 금 관련 펀드 중 주식형펀드는 블랙록월드골드 펀드를 비롯해 신한BNPP골드증권1 기은SG골드마이닝 펀드 등이 있다. 파생형펀드로는 PCA골드리치특별자산A-1과 한국투자골드특별자산 하이골드특별자산 KB스타골드특별자산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골드특별자산 등으로 모두 펀드명에 특별자산이라는 말이 포함돼 있는 점을 통해 구별할 수 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식형은 변동성이 심한 대신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고,파생형은 수익률이 다소 낮을 수 있지만 안정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금 펀드들은 달러 가격 변동의 위험을 줄이는 환헤지형과 달러 변동에 대응하지 않는 환노출형이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펀드명 제일 끝에 'H'가 붙으면 환헤지형이고,'UH'가 있으면 환노출형이다. 향후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많은 만큼 달러에 투자하는 다른 금융상품이 없다면 환노출형보다는 환헤지형 상품이 더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