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플랜트 · 건설업체들이 중동에서 잇달아 대형 플랜트 공사를 따내며 '수주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일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석유회사인 애드녹 계열 타크리어사가 발주한 르와이스 공단의 간접 · 동력 설비 공사를 27억30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수주물량은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50㎞ 떨어진 르와이스 공단에 들어설 하루 40만배럴 규모의 정유공장 신설 프로젝트 중 '패키지 3'에 해당한다. 패키지 3는 정유공장 가동에 필요한 물과 전기 등을 공급하는 설비를 짓는 것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2013년 4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설계 · 조달 · 공사 · 시운전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일괄적으로 맡는 '턴키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한다.

대우건설도 르와이스 정유공장 신설 프로젝트 중 저장시설을 만드는 '패키지 4' 공사를 이날 11억7000만달러에 수주했다. 르와이스 공단에 총 76기의 저장탱크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다음 달부터 공사에 들어가 2014년 2월 준공한다.

삼성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의 이번 수주로 한국 업체들은 르와이스 정유공장 신설 프로젝트 중 약 92억달러 규모의 플랜트공사를 확보했다.

이에 앞서 SK건설과 GS건설은 이달 초 각각 21억1700만달러，31억달러에 패키지1과 2를 수주했다. 입찰이 진행 중인 패키지 7(5억2000만달러)을 GS건설이 수주할 경우 이 프로젝트 중 부지 정리작업(3억4000만달러 규모)을 제외한 5개 플랜트 공사 전부를 한국 업체가 싹쓸이하게 된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총 100억달러에 달하는 프로젝트를 특정 국가 기업들이 독식한 경우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라며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기술과 앞선 가격경쟁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박민제/장규호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