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가 19일 콜롬비아와 국경에 놓여있는 임시 인도교를 폭파하며 양국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로이이터통신은 이날 베네수엘라 군인들이 베네수엘라 서쪽 타치라주에서 콜롬비아로 넘어가는 임시 인도교 두 곳을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했다고 보도했다. 콜롬비아는 베네수엘라의 다리 폭파가 국제법을 위반한 공격이라며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가브리엘 실바 콜롬비아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이런 일방적인 행위는 이는 국경지대에 살고 있는 시민들에 대한 불법적인 공격”이라고 밝혔다.콜롬비아 정부는 베네수엘라의 이번 군사 행위를 유엔과 미주기구(OAS)에 고발할 예정이다.

베네수엘라군은 불법활동에 이용된 인증받지 못한 다리였다며 이번 군사행동을 정당화했다.타치라주 국경지역의 군사령관인 에우세비오 아구에로 장군은 “민병대들이 두 다리 통해 국경을 넘나들며 휘발유와 마약 밀매를 일삼았다”며 “국제조약에서도 인정받지 못한 두 다리를 폭파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아구에로 장군은 앞으로 다른 다리도 폭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주로 외교적 설전을 해왔던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간 분쟁은 이번 사건으로 더 큰 군사적 행동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커졌다.베네수엘라는 이달초 콜롬비아가 자국내 7개 군 기지를 미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협정에 서명하자 강력 반발해왔으며 최근 차베스 대통령은 콜롬비아와 “전쟁준비가 끝났다”고 말하는 등 긴장이 높아져왔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차베스가 양국간 긴장을 고조시켜 국민들의 관심을 전력과 물 부족 사태 등 국내 문제에서 국제 문제로 돌리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