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업체인 제일기획은 올 4분기와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주가가 30만원을 넘어섰다. 지난 6월 초 20만원 선을 전저점으로 꾸준히 상향곡선을 그려왔다.

증시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투자매력이 여전해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기에 매년 순이익의 40%가량을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배당성향(총배당금을 순이익으로 나눈 백분율)을 유지하고 있어 연말로 다가갈수록 투자에 '보너스'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제일기획은 올해도 예년과 비슷한 배당성향을 계획하고 있어 배당금이 지난해 수준인 주당 8000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의 경우 주당 8500원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주가 상승으로 배당수익률은 지난 연말의 4.1%에 못 미치는 2.6%(지난 19일 종가 기준)로 떨어지지만 안정적인 배당 매력은 여전히 돋보인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4분기 이후 본격적인 실적 모멘텀이 가시화되면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무엇보다 주 고객인 삼성전자가 마케팅 성수기인 4분기를 맞아 해외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휴대폰과 LED TV 등 IT(정보기술)제품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제일기획은 내년에는 순이익이 한 단계 도약해 처음으로 1000억원대로 올라설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우리투자증권은 내년 제일기획의 예상 매출액은 6523억원,영업이익은 557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순이익 전망치는 1062억원으로 예상됐다. 국내외 광고 경기가 순환적인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는 데다 내년은 동계 올림픽(2월),남아공 월드컵(6월),광저우 아시아 게임(11월) 등 스포츠 특수가 기다리고 있어 이에 따른 기업들의 광고 수요도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 이후 민영미디어렙과 가상 · 간접광고 허용,신규 방송 사업자 진입 등 미디어법 개정과 규제 완화로 신규 광고주가 유입되면서 제일기획의 시장지배력은 한층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 광고업체 인수 · 합병(M&A)을 통해 글로벌 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장기 성장성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11월 영국 광고대행사 BMB를 인수한 이후 다시 광고 취급액 5000만달러 규모의 중국 광고회사 경영권과 지분 58%를 곧 인수할 예정이다.

미국 내 현지 광고업체 인수도 곧 가시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진창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이 4000억~5000억원에 달하는 등 지속적으로 이익을 축적,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아지는 추세여서 M&A 전략은 바람직한 성장 전략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제일기획의 과거 주가수익비율(PER) 밴드 구간이 11~20배인 점을 감안,중간 수준인 14~15배를 적용하더라도 내년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한 목표가를 35만~40만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