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층 화장품코너 '끌레드뽀보떼' 매장의 주수민 매니저(28)는 요즘 틈이 날 때마다 거울을 본다. 밝은 미소와 따뜻한 눈인사로 고객을 맞이하고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주 매니저는 지난 9일 시작된 '신세계 인사올림픽'의 강력한 우승후보다. 지난달 점포별로 치러진 자체 예선에서 강남점 800여개 브랜드 매장 매니저 중 1위를 차지했다. 주 매니저는 "평소와 다름없이 마음을 담은 인사로 고객을 대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 '인사 올림픽'이 한창이다. 충무로 본점,강남점,부산 센텀시티점 등 전국 8개 점포의 모든 직원들이 브랜드 매장별로 팀을 구성해 '누가 더 고객에게 인사를 잘하고 친절한지'를 겨루는 대회다. 점포별 자체 예선을 거쳐 선발된 전국 219개팀이 지난 9일부터 22일까지 본선을 치렀다. 점포별로 3개팀씩 모두 24개팀이 이달 24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진행되는 최종 결선에 올라 '금 · 은 · 동메달'을 놓고 겨룬다.

올림픽이라고 해서 별도의 경기 장소나 경기 시간이 있는 게 아니다. 본사 모니터 요원들이 고객으로 가장하고 매장을 방문해 '선수'들을 평가하고 점수를 매긴다.

평가 항목은 △고객을 맞을 때 앞으로 한 발 정도 움직이면서 밝은 미소와 함께 적당한 목소리로 인사하는지 △응대 중 고객을 기다리게 할 경우 양해를 구하는지 △자연스럽게 움직이며,고객이 느낄 수 있는 목소리로 전송하는지 △고객을 맞을 때부터 전송할 때까지 밝은 미소와 표정을 유지하는지 △고객의 말을 경청하고 적절한 반응을 보이는지(화법) 등이다.

이진수 신세계 서비스팀 수석부장은 "서비스 품질의 기본인 '인사 잘하기'를 생활화하기 위한 대회"라며 "점포와 브랜드의 명예가 달려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