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스윙에서 '스피드'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헤드스피드,볼스피드,그립스피드가 그것이다.

헤드스피드는 말 그대로 임팩트 순간 헤드가 지나가는 속도를 말한다.

흔히 mph(시간당 마일)로 표시한다. 헤드스피드는 타구의 거리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

헤드스피드가 빠를수록 볼도 멀리 나가는 것.

장타자들이 대부분 헤드스피드가 빠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헤드스피드가 시속 1마일 빠르면 거리는 2.5야드 더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헤드스피드는 샤프트플렉스와도 관계가 있다. 헤드스피드가 빠를수록 강한 샤프트를,느릴수록 연한 샤프트를 사용해야 최대 거리를 낼 수 있다.

아마추어의 경우 헤드스피드는 여자가 평균 60~65mph,남자는 85~95mph다.

남자 장타자는 100~105mph,여자 투어프로는 95~100mph이다. 남자 투어프로는 120mph 안팎이다.

이름 있는 선수들의 헤드스피드를 보면 미셸 위는 106mph,최경주 115mph,타이거 우즈는 125mph 정도다.

이원준,부바 왓슨,앤서니 김 등 장타자들은 130mph에 육박한다.

볼스피드는 임팩트 직후 볼이 헤드를 퉁겨져나가는 속도를 말한다.

대개 볼스피드는 헤드스피드의 최대 1.5배 정도로 계산된다.

볼스피드는 질량,속도,그리고 반발계수나 반사작용 간의 계산으로 산출된다.

예컨대 골퍼가 시속 95마일로 스윙한다고 하자.이때 클럽헤드의 무게가 약 200g이고 클럽페이스의 스프링효과가 최상이라고 가정한다.

페이스 중앙에 볼이 맞아 볼이 직선을 그린다면 이 경우 볼스피드는 헤드스피드의 1.5배인 약 140마일이 된다.

우즈의 경우 볼스피드는 시속 187.5마일 정도.이는 피트 샘프라스(테니스)의 서브 볼스피드 135마일,웨인 그레츠키(아이스하키)의 슬랩샷 스피드 85마일보다 속도가 빠른 것이다.

한편 그립스피드는 임팩트 직전 그립 끝이 움직이는 속도를 말한다.

헤드스피드가 같은 골퍼라도 그립스피드는 다른 것이 일반적이다.

임팩트 때 손목 회전이 많은 '리스트 턴' 타입은 그립스피드가 느리고 손목을 별로 사용하지 않는 '보디턴' 타입은 빠른 특징이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