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미국이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다음달 8일 평양에 보내 북·미 양자대화를 갖도록 결정한 것은 북한이 북핵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암시를 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의 고위 당국자는 20일 “우리가 만남을 갖기로 합의한 것은 6자회담으로 돌아오겠다는 북한의 암시가 분명히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런 암시를 간접적으로 전해들었다”고 밝혔다.북한은 그동안 미국과의 양자회담 결과를 토대로 6자회담 혹은 다른 형태의 다자회담으로 돌아오겠다고 주장해 왔다. 앞서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도 19일 CNN방송을 통해 “보즈워스 대표가 방북하는 것은 아마도 북한이 궁극적으로 6자회담에 복귀한다는 비공식적인 양해가 이뤄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무부 당국자는 “북한은 과거에도 많은 것을 말하고도 실제로는 합의를 이행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6자회담 복귀 문제와 관련해 확실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보즈워스 대표가 이끄는 미국의 방북단에는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북핵특사 등이 동행한다.이 당국자는 양자대화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느냐에 따라 1박2일의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를 통해 보즈워스 대표가 북한에 들어가게 될지 등에 관한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언론의 동행취재 여부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