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주유소사업 진출…경제사업 자생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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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SSM 두배로 확대
농협이 석유 부문 자회사 'NH오일'을 설립,주유소 사업에 뛰어든다. 또 2015년까지 대형 유통매장과 기업형슈퍼마켓(SSM) 수를 현재의 2배로 늘리기로 했다.
농협중앙회는 22일 금융사업과 경제사업을 각각 별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정부의 신 · 경 분리 계획에 맞춰 이 같은 경제사업 강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농협은 우선 주유소 사업 진출을 위해 내년에 'NH오일'을 신설하고 400억원을 들여 저유시설도 매입하기로 했다. 4개 정유회사를 대상으로 경쟁 입찰을 벌여 싼 값에 석유 제품을 매입,전국 411개 지역농협 주유소 및 일반 주유소에 공급할 계획이다. 농협은 또 유통분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현재 17곳인 대형 유통점(하나로마트)을 신도시 및 지방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2015년까지 30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20곳에 운영 중인 SSM도 5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이르면 내년 중 TV홈쇼핑 사업에 뛰어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3000억~5000억원을 투입해 기존 홈쇼핑 채널을 인수하거나 신규 채널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다만 TV홈쇼핑이 포화상태로 농협의 진출은 과당 경쟁을 부채질할 것이란 지적도 만만치 않다.
농협이 사업 다각화에 나서기로 한 것은 신용사업에서 거둔 이익으로 경제사업의 적자를 메워왔던 기존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농협의 전체 조합원은 244만명,지역농협 숫자(축협 118곳,품목조합 82곳 포함)는 1183개에 달한다.
하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사업(금융) 부문에서만 이익을 내고 있을 뿐 경제사업은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태다. 경제사업 부문은 2006년 1195억원,2007년 1788억원,지난해 1314억원 등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별도 지주회사로 분리하는 '신 · 경 분리'를 추진하면서 경제사업의 자생력을 키우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농협은 이 같은 방안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경제사업 매출은 지난해 17조4000억원에서 2017년 40조원,순이익은 지난해 1314억원 적자에서 2017년 3261억원 흑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농협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홈쇼핑,주유소 사업 진출 계획은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 등과 논의를 거쳐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농협중앙회는 22일 금융사업과 경제사업을 각각 별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정부의 신 · 경 분리 계획에 맞춰 이 같은 경제사업 강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농협은 우선 주유소 사업 진출을 위해 내년에 'NH오일'을 신설하고 400억원을 들여 저유시설도 매입하기로 했다. 4개 정유회사를 대상으로 경쟁 입찰을 벌여 싼 값에 석유 제품을 매입,전국 411개 지역농협 주유소 및 일반 주유소에 공급할 계획이다. 농협은 또 유통분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현재 17곳인 대형 유통점(하나로마트)을 신도시 및 지방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2015년까지 30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20곳에 운영 중인 SSM도 5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이르면 내년 중 TV홈쇼핑 사업에 뛰어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3000억~5000억원을 투입해 기존 홈쇼핑 채널을 인수하거나 신규 채널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다만 TV홈쇼핑이 포화상태로 농협의 진출은 과당 경쟁을 부채질할 것이란 지적도 만만치 않다.
농협이 사업 다각화에 나서기로 한 것은 신용사업에서 거둔 이익으로 경제사업의 적자를 메워왔던 기존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농협의 전체 조합원은 244만명,지역농협 숫자(축협 118곳,품목조합 82곳 포함)는 1183개에 달한다.
하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사업(금융) 부문에서만 이익을 내고 있을 뿐 경제사업은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태다. 경제사업 부문은 2006년 1195억원,2007년 1788억원,지난해 1314억원 등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별도 지주회사로 분리하는 '신 · 경 분리'를 추진하면서 경제사업의 자생력을 키우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농협은 이 같은 방안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경제사업 매출은 지난해 17조4000억원에서 2017년 40조원,순이익은 지난해 1314억원 적자에서 2017년 3261억원 흑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농협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홈쇼핑,주유소 사업 진출 계획은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 등과 논의를 거쳐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