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업체 평산이 2년간 발목을 잡았던 통화옵션파생상품 계약을 끝내고 '환율 리스크'에서 벗어났다.

평산은 지난 주말 장 마감 후 2007년 10월 맺었던 통화옵션파생상품 '키코(KIKO)'계약이 종료돼 2년간 총 165억원의 최종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평산은 환율 변동에 따른 헤지(위험회피) 목적으로 키코 거래를 시작했으나 2007년 16억원을 비롯 원화 대비 달러가치가 급등했던 2008년에는 122억원,올해에는 26억원의 손실을 냈다.

평산은 환 손실과 풍력발전시장의 수요 위축으로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도 189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올해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여전히 적자다.

그러나 최근의 환율안정 추세와 지난해 4분기 고환율로 사들인 원자재가 내년 초 다 소진되면 재평가를 받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도 3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내년 '턴어라운드'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기존 풍력 단조(압력을 이용한 금속가공)업체들이 주로 타워플랜지를 생산하는 반면 평산은 베어링,메인 샤프트 등 다른 핵심품목도 모두 생산하는 종합 풍력발전 부품업체여서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김보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0년 매출액은 올해보다 20% 증가한 3300억원으로 추정하는 데 영업이익률은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소멸되고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단위당 고정비가 감소해 9.6%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영업이익의 상당 비중이 이자비용으로 사용돼 영업현금흐름이 저조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연구원도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은 사라졌지만 작년 매출에서 71%를 차지했던 풍력단조품의 비중이 올해 44%로 줄어든 데서 알 수 있듯이 부진한 세계 풍력발전 시장의 회복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