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나리, 연장전서 우승

김경태(23.신한은행)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던롭피닉스 토너먼트에서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혀 선두를 따라잡지 못했다.

김경태는 22일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골프장(파71.7천1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를 적어내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합계 5언더파 279타를 친 김경태는 공동 7위에 올라 아쉬움을 남겼지만 시즌 상금 랭킹 12위(5천819만엔)를 유지, 35위 안에 드는 선수들에게 주는 내년 JGTO 시즌 전 경기 출전권을 확보했다.

김경태는 26일 개막하는 카시오 월드오픈에 이어 12월 3일 개막하는 일본시리즈 JT컵을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우승컵은 연장전에서 승리한 에도아르도 몰리나리(이탈리아)에게 돌아갔다.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몰리나리는 로베르트 카를손(스웨덴)에게 따라잡혀 13언더파 271타, 동타를 허용한 뒤 연장전에 들어갔다.

몰리나리는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두번째 연장전에서 그린 옆 벙커에서 친 세번째 샷을 홀 옆 1m 안되는 곳에 떨어뜨린 뒤 가볍게 버디로 마무리, 상금 4천만엔을 받았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경태는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치러진 4라운드에서 1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1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추격에 나섰다.

4번홀(파5) 보기를 다음 홀에서 바로 버디로 만회한 김경태는 6번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두번째 샷을 홀 옆 2m에 떨어뜨렸다.

하지만 내리막에서 친 파퍼트가 1m 넘게 벗어났고 보기 퍼트마저 홀을 외면, 한꺼번에 2타를 잃고 말았다.

김경태는 9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잡았지만 후반 들어서는 파 행진을 이어가며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김경태는 "12월17일 논산훈련소에서 4주 군사훈련을 받는다"며 "내년 2월에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한달반 정도 훈련을 하며 샷을 가다듬겠다"고 말했다.

아직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도전할 생각은 없다는 김경태는 "내년에는 아시아 투어에서는 뛰지 않고 일본 대회와 한국대회에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

배상문(23.키움증권)은 공동 39위(3오버파 287타), 허석호(36)는 공동 44위(4오버파 288타)에 그쳤다.

한편 이시카와 료(일본)는 공동 22위(1언더파 283타)에 머물렀지만 JGTO 상금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미야자키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