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2일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국민의 행복을 위한 미래 사업이 정치논리로 좌우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영산강 살리기 희망선포식(기공식)'에 참석,축사를 통해 "4대강 살리기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 아니라 지금 이 시점에서 꼭 해야 할 일"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4대강 희망선포식 가운데 영산강 행사에 참석한 것은 새해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민주당이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비판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민주당의 '정치적 텃밭'인 호남에서 영산강 살리기에 대해서는 지역숙원 사업으로 다른 어느 지역보다 환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행보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청계천 복원을 통해 이미 체험했듯이 4대강 살리기는 지금 우리가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고 대한민국을 다시 약동하게 하는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 사업이 성공한다면 세계는 대한민국을 녹색성장의 선도국가로 기억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영산강 살리기는 여러분의 꿈이자 대한민국의 꿈"이라며 "그래서 저는 영산강 살리기가 가장 먼저 착수되기를 바라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호남의 숙원이 풀리게 됐다. 4대강 중 영산강을 제일 먼저 살려야겠다는 저의 꿈도 이뤄지게 됐다"며 "영산강은 4대강 중에서 단위면적당 가장 많은 비용을 들여 친환경적으로 복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마음은 있되 몸이 올 수 없는 형편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역 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불참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날 4대강 살리기 희망선포식은 영산강과 함께 금강 6공구(부여보 사업 예정지)에서도 동시에 열렸다. 두 곳 행사에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만의 환경부 장관,심명필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장을 비롯 해당 광역시 · 도 및 기초 지자체장,지역주민 등 25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6월8일 마스터플랜 발표 이후 5개월여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간 이번 4대강 살리기 사업은 강별로 용수 확보와 홍수조절용량 증대,수질개선과 생태복원,복합레저 공간 창조 및 강 중심의 지역문화 발전 등을 목표로 일정에 따라 공사가 진행된다. 27일에는 한강,낙동강(2개공구)에서도 희망선포식이 열린다.

홍영식/광주=최성국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