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주ㆍ브릭스 펀드 자금이탈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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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형 50일째 순유출
1조4200억 유출중 절반 넘어
1조4200억 유출중 절반 넘어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50일 연속으로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2007년 해외 펀드 열풍을 이끈 중국(홍콩H주)과 브릭스펀드가 자금 이탈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투자협회와 펀드평가업계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펀드 자금은 지난 9월10일부터 지난 19일까지 50일 동안 1조4220억원이 빠져나갔다. 하루 평균 280억원 꼴이다. 이 기간에 1조5630억원의 신규 투자 자금이 들어왔지만 차익 실현성 환매가 2조9850억원에 달한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중국(홍콩 H주 투자)펀드에서 가장 많은 6091억원이 순유출됐으며 브릭스펀드,아시아퍼시픽펀드,친디아펀드 등에서 빠진 돈도 각각 1500억원을 웃돈다.
반면 중국 본토펀드에는 이 기간에 1326억원이 순유입됐으며 자원 부국인 러시아펀드(531억원)와 브라질펀드(76억원),대만펀드(28억원)로는 자금이 들어왔다.
배성진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해외 펀드 비과세 혜택이 올해 말로 종료되는 것을 의식해 투자자들이 현재 수익이 발생하고 있는 장기 해외펀드를 중심으로 환매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불안한 시장 전망도 환매를 불러온 요인으로 분석된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이머징마켓에 대한 조정 우려로 지난 9월 이후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며 "해외 펀드 자금흐름은 중국 증시와 민감도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 펀드 중 중국펀드 비중이 약 35%로 절대적인 데다 20% 정도를 차지하는 브릭스펀드와 아시아퍼시픽 친디아펀드를 포함하면 중국 증시 흐름에 따라 해외 펀드의 수익률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중국H주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환매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개별펀드별로는 '신한BNPP봉쥬르차이나1''신한BNPP봉쥬르차이나2A''슈로더브릭스E''슈로더브릭스A-1' 등에서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중국(H주)펀드인 '신한BNPP봉쥬르차이나' 거치식은 지난 2년간 30% 정도 손실을 보고 있지만,글로벌 증시 고점인 2007년 10월부터 매월 말 꼬박꼬박 적립식으로 납입했으면 17%대의 짭짤한 이익을 내고 있다.
자금 유출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배 수석연구원은 "해외펀드의 세제상 혜택이 사라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환매 욕구가 높아 대형 해외 펀드 위주의 환매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현철 연구위원은 "내년 초까지는 해외펀드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내년 2분기께에나 글로벌 증시 반등과 함께 자금이 다시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