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는 서울대의 세종시 이전 문제에 대해 "기존 단과대의 (세종시 이전으로) 정원을 늘리는 것보다 융 · 복합 같은 학문을 새로 만들면 얘기가 좀 다르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지난 주말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단 등 중소기업인들과 가진 관악산 등반에서 "서울대 공대가 이전하면 정원이 과도하게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는 서울대 단과대 이전보다는 융 · 복합 관련 단과대를 세종시에 신설하거나 관련 연구소를 이전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총리는 또 "서울대가 기능적으로는 (서울에) 있는 게 낫지만 종합적으로는 궁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세종시에) 과학 콤플렉스 도시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서울대는 공대를 비롯해 의대 치대 경영대 등을 중심으로 융 · 복합 단과대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종남 서울대 기획실장은 22일 "서울에서 할 수 없는 새로운 연구가 세종시에서 이뤄질 수 있다면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 실장은 특히 "대책위원회에는 그간 많이 나왔던 공대,경영대,의대,치대학장 외에 다른 단과대학장도 포함돼 있다"고 밝혀 기존 거론 단과대 외에 타 단과대도 세종시 이전에 참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장진모/김일규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