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건강보험 개혁안을 위해 루이지애나주를 다시 구입했다.(?)"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은 미국의 건강보험 개혁 법안이 상원의 1차 관문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다양한 양보를 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상원이 건보개혁 법안에 대한 본격적인 심의 여부를 결정짓는 투표를 하기 하루 전날인 20일 밤까지도 민주당 지도부는 중도성향의 메리 랜드류(루이지애나) 의원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주저하는 랜드류 상원의원을 설득하기 위해 당근을 제시했다.

그의 지역구인 루이지애나주에 연방정부의 예산을 최소 1억달러 이상 추가 배정해주겠다는 것.
랜드류 의원은 다음날인 21일 상원에 나가 건강보험 개혁안에 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건보개혁안을 위해 루이지애나주를 재구입했다는 말이 나오게 됐다.

미국은 1803년 프랑스에 1천500만달러를 주고 루이지애나 전 지역을 사들였다.

추가 투입되는 예산이 1억 달러라고 가정하면 원래 구입 가격의 7배를 주고 건강보험 통과를 위한 1표를 확보한 셈이 된다.

민주당이 공화당의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를 원천 차단하는 가운데 건보개혁안을 통과시키려면 60표가 필요하다.

미 상원이 민주당 58명, 친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 2명, 공화당 40명으로 구성돼 있음을 감안하면 단 한 명의 이탈표도 있어선 안 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건보개혁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블랜치 링컨(아칸소) 의원에게도 저자세일 수밖에 없었다.

법안을 살펴보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요구한 링컨 의원을 위해 72시간을 추가로 배정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벤 넬슨(네브라스카) 의원에겐 건강보험 자격 확대를 추진하는 그의 의견에 동의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문제는 최종투표까지 상당한 시간과 과정이 남아 있어 얼마나 많은 양보가 추가로 필요할지 모른다는 점이다.

미 상원은 21일 오후 특별 회의에서 민주당이 마련한 건보개혁 법안에 대한 본격적인 심의 여부를 결정짓는 투표를 실시, 찬성 60표 대 반대 39표로 이를 가결 처리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spee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