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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점]'블랙 프라이데이'가 증시 불 지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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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이 국내 증시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이번주 금요일인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 금요일)'를 앞두고 미국의 쇼핑시즌이 얼어붙은 국내 증시에 훈기를 불어넣어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오전 10시3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09포인트(0.25%) 떨어진 1616.51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 상승세를 나타내며 60일 이동평균선 돌파를 시도하던 코스피 지수는 개인 선물 매도에 따른 프로그램의 순매도에 휘둘려 하락 반전했다.

    최근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을 뒤흔드는 '왝더독(wag the dog)' 장세가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투자심리 냉각에 따른 거래량 부족 때문이다.

    최근 한달 가까이 코스피 시장의 거래량이 3억주에 못미칠 정도로 짙은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분기 거래량이 9억주를 웃돌기도 했던 것에 비하면 매우 부진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투자심리의 안정을 위한 호재 찾기에 골몰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이번주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27일부터 한 달간 진행되는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가 크다.

    미국 기업들은 오는 27일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연말특수를 겨냥해 재고를 상당부분 축적한 상태이며, 월마트 등은 15~40%의 할인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중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블랙 프라이데이 결과는 크리스마스 쇼핑시즌의 시작을 알린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며 "정책효과가 약해지는 국면에서 민간의 소비가 얼마나 이를 보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순수한 민간소비의 '바로미터'인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 성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침체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의 연말 소비에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하지만 기대치가 낮은 만큼 이를 충족시키기만 해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전미소매협회(NRF)는 올해 연말 쇼핑시즌의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액이 -1.0% 예상치를 달성한다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평상시 소비인 10월 소매판매 -2.6%보다 선전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연말 소비의 마이너스 성장세가 전망되고 있지만 감소폭 자체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나쁘지 않다"며 "소비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져 있는 현 시점에서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이 연말 쇼핑시즌의 첫단추로서 모멘텀 역할을 해 준다면 국내시장의 방향성도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지나친 기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자생적인 소비여건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소비자들이 얼마나 지갑을 열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지난해에는 기업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서 블랙 프라이데이 당시에 파격적인 할인을 통해 소비를 유도했지만, 급박한 상황에서 빠져 나온 기업들 위주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할인 폭을 줄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주에 발표되는 소비 지표와 블랙 프라이데이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지만 이를 연말랠리의 신호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도 "올해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은 최악에 가까웠던 지난해에 비해서는 좋아질 수 있겠으나 평균치에는 한참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의 연말 소비에 대한 기대는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 결과가 기대치를 밑돌게 되면 충분히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고 시장 대응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과감하게 연말에 지갑을 열 수 있을 것인지는 의문"이라며 "27일부터 시작되는 블랙 프라이데이 전후, 코스피가 1700에 근접할수록 주식비중을 줄여 나갈 것"을 권유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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