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입매수 방식 M&A 매력적…전문인력 매년 확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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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양시경 변호사, OB맥주 M&A 성공경험담 털어놔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누가 돈을 많이 버는지에 대해 우스갯소리로 '컨설턴트는 변호사를,투자은행가들은 컨설턴트를,사모펀드맨들은 투자은행가들을 비웃는다'는 얘기가 있어요. 명망있는 사모펀드의 운용책임자들은 정말 탁월한 인력들이더군요. "
법무법인 태평양의 양시경 변호사(44 · 사진)는 23일 서울 역삼동 한국지식재산센터빌딩에 있는 태평양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 오비맥주 M&A에 대한 법적 자문을 진행했던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오비맥주는 지난 7월 17여억달러(약 2조2000억원)에 미국계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아시아계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 인수돼 올해 국내 최대 규모의 M&A로 기록됐다. 태평양은 KKR와 어피니티를 공동 대리했다. 양 변호사는 "같이 일한 사모펀드 사람들이 대부분 30대 중반의 미국 아이비리그 출신이었는데 기업 가치평가나 회계,금융공학 등 분야에서 지식이 굉장히 많았고 우수한 경영자를 선정하는 노하우도 뛰어났다"며 "변호사도 아닌데 어려운 법률 조항들을 쉽게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도 탁월했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 밤을 새면서 일해도 끄덕 없을 정도로 체력과 집중력도 뛰어나 존경스러웠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비맥주 M&A가 차입매수(Leveraged Buyout · LBO) 방식 인수의 성공적인 케이스라고 평가했다. LBO는 기업 인수에 필요한 자금 중 상당 부분을 인수자가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해 조달하는 방식.KKR는 총 인수금액 17억2300만달러 가운데 자기자본은 9억4300만달러였고 나머지 7억8000만달러는 주식을 담보로 해서 금융권 차입으로 조달했다. "세계 자본시장 경색으로 차입 인수금융이 쉽지 않다는 시장의 우려를 깬 결과"였다는 것이 양 변호사의 설명이다. 양 변호사는 "LBO 방식을 통해 인수하면 나중에 회사가치가 상승할 경우 수익률이 매우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한 외국계 사모펀드가 2005년 국내 모기업을 8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자기자본은 절반 이하를 사용했는데 3년 뒤인 2008년 2조원에 팔았다"며 "인수자금 전액을 자기자본으로 조달했으면 수익률이 2.5배였겠지만 LBO에 따른 이자비용을 감안해도 수익률이 최소 5~6배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양 변호사는 "LBO 활성화에 대비해 현재 변호사 30명 수준인 태평양의 M&A 관련 인력을 매년 5~6명씩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법무법인 태평양의 양시경 변호사(44 · 사진)는 23일 서울 역삼동 한국지식재산센터빌딩에 있는 태평양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 오비맥주 M&A에 대한 법적 자문을 진행했던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오비맥주는 지난 7월 17여억달러(약 2조2000억원)에 미국계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아시아계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 인수돼 올해 국내 최대 규모의 M&A로 기록됐다. 태평양은 KKR와 어피니티를 공동 대리했다. 양 변호사는 "같이 일한 사모펀드 사람들이 대부분 30대 중반의 미국 아이비리그 출신이었는데 기업 가치평가나 회계,금융공학 등 분야에서 지식이 굉장히 많았고 우수한 경영자를 선정하는 노하우도 뛰어났다"며 "변호사도 아닌데 어려운 법률 조항들을 쉽게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도 탁월했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 밤을 새면서 일해도 끄덕 없을 정도로 체력과 집중력도 뛰어나 존경스러웠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비맥주 M&A가 차입매수(Leveraged Buyout · LBO) 방식 인수의 성공적인 케이스라고 평가했다. LBO는 기업 인수에 필요한 자금 중 상당 부분을 인수자가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해 조달하는 방식.KKR는 총 인수금액 17억2300만달러 가운데 자기자본은 9억4300만달러였고 나머지 7억8000만달러는 주식을 담보로 해서 금융권 차입으로 조달했다. "세계 자본시장 경색으로 차입 인수금융이 쉽지 않다는 시장의 우려를 깬 결과"였다는 것이 양 변호사의 설명이다. 양 변호사는 "LBO 방식을 통해 인수하면 나중에 회사가치가 상승할 경우 수익률이 매우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한 외국계 사모펀드가 2005년 국내 모기업을 8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자기자본은 절반 이하를 사용했는데 3년 뒤인 2008년 2조원에 팔았다"며 "인수자금 전액을 자기자본으로 조달했으면 수익률이 2.5배였겠지만 LBO에 따른 이자비용을 감안해도 수익률이 최소 5~6배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양 변호사는 "LBO 활성화에 대비해 현재 변호사 30명 수준인 태평양의 M&A 관련 인력을 매년 5~6명씩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