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회사들의 내년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지금이 반도체주 저가 매수 적기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성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23일 "내년 반도체 공급량 증가가 제한적인 가운데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인위적인 가격 조정으로 반도체 업체들의 수익성이 내년 1분기 소폭 둔화되겠지만 2분기부터 회복세로 전환, 내년에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둘 전망"이라고 밝혔다.

유동성 위기로 2008년부터 2009년까지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투자가 급감했고 8인치 팹(Fab)의 조기 폐쇄(fade-out)로 계절적 비수기인 4분기에도 D램 및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김 애널리스트는 전했다. 이로 인해 내년에도 반도체 공급량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근 출시된 운영체제(OS)인 '윈도7' 효과로 PC 수요가 호전되고 대용량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시장 형성 역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내년에도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양산 기술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김 애널리스트는 내다봤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내년에 이어 2011년까지 장기호황이 지속될 것이고, 생존게임에서 살아남은 업체들만의 '독식'이 예상되기 때문에 지금이 반도체주 저가 매수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업종 최선호주로 삼성전자, 하이닉스, 네패스, STS반도체, 하나마이크론을 추천했다. 하이닉스 목표주가는 종전 2만9000원에서 3만1000원으로 높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