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전강후약 장세를 나타내며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투자심리는 싸늘했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5포인트(0.10%) 떨어진 1619.15로 나흘만에 하락반전했다.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1630선을 회복하고, 60일 이동평균선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지수도 하락반전했고, 장 후반 내내 1620선 밑에서 부진한 횡보세를 이어갔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모두 부진한 상황에서 뚜렷한 매수주체가 나타나지 않은 관망세가 이어졌다.

코스피 거래량은 2억4384만주로 전 거래일대비 1130만주 감소했다. 거래대금은 3조2438억원으로 4004억원 줄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목요일부터 시작되는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지켜보고 가자는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수 1600 중반 이후에는 펀드 환매 매물도 나올 것으로 보여 기관 수급도 불안한 모습"이라고 풀이했다.

외국인은 475억원, 기관은 786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1587억원 매수우위였다.

프로그램은 1651억원 매수우위였다. 이 중 차익거래로 1457억원, 비차익거래로 175억원 순매수가 들어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 포스코, KB금융, 신한지주, SK텔레콤은 올랐고, 현대차, LG전자, 현대모비스, LG화학은 떨어졌다.

외환은행 등 인수합병(M&A) 이슈에 힘입어 은행주들이 강세였다. 대구은행이 5.41%, KB금융이 1.44%, 외환은행이 1.37%, 신한지주가 0.81% 올랐다.

애플 아이폰이 국내 출시되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NHNKT가 동반 상승했다. 각각 1.57%, 0.51% 올랐다.

정부의 관광산업 선진화 계획에 힘입어 항공·여행주들도 오름세였다. 롯데관광개발이 1.23%, 대한항공이 0.41%, 아시아나항공이 1.06% 상승했다.

외국인의 매도세에 자동차주는 나란히 떨어졌다. 현대차가 1.96%, 기아차가 1.70%, 현대모비스가 2.58% 내렸다.

타이어주인 한국타이어넥센타이어도 각각 외국인들이 팔아치우면서 3.31%, 2.33% 떨어지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상한가 7개를 포함해 37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를 비롯한 392개 종목은 떨어졌다. 104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