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미디어업체 뉴스코프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구글 타도를 위해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 MS가 뉴스코프와 월스트리트저널(WSJ),더 타임스,선 등 뉴스코프 소유 언론사들이 구글의 검색엔진에서 뉴스를 검색할 수 없도록 할 경우 별도의 보상을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FT는 또 MS가 뉴스코프뿐만 아니라 다른 언론사들에 대해서도 비슷한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이렇게 되면 MS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언론사들이 내놓는 뉴스들은 MS의 검색엔진인 ‘빙’을 통해서만 검색할 수 있게 된다.

FT는 검색엔진 시장에서 계속 구글에 밀려 고전해온 MS와 인터넷 공짜 뉴스 확산으로 수익모델 마련에 부심해온 머독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미 검색 시장에서 구글은 10월 현재 65.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야후는 18%,MS는 9.9%에 불과하다.MS는 지난 6월 새로운 검색엔진 ‘빙’을 내놓고 7월엔 야휴와 제휴를 발표하는 등 구글 타도에 열을 올리고 있다.스티브 발머 MS CEO가 직접 구글을 따라잡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공안하기도 했다.

머독은 지난 8월 자신이 소유한 뉴스코프 산하 175개 신문을 모두 내년 여름까지 유료화하겠다고 밝혔다.그는 구글을 겨냥해 “검색엔진은 신문사의 뉴스를 도둑질해 돈을 버는 기생충”이라고 비판하고 있다.하지만 사이트 유료화외에 별다른 수익모델이 없는 머독으로서는 동맹군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WSJ 웹사이트만 해도 전체 이용자 25%는 구글을 통해 접속하고 있다.게다가 언론계내에서도 가디언 등 무료 온라인 뉴스를 옹호하는 회사들이 상당수다.

구글은 두 회사의 동맹에 심드렁한 반응이다.구글의 영국 책임자인 매트 브리튼은 최근 “뉴스가 구글의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면서 “뉴스 콘텐츠가 그리 필요치 않다”고 말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