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0명 중 55명은 자신이 중산층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년층은 대기업보다 공기업 취업을 더 선호했다.

통계층은 23일 이 같은 내용의 '2009년 사회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전국 1만7000여 표본가구의 만15세 이상 3만7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6~20일) 설문조사를 실시해 얻은 결과다.

소득부문 조사결과를 보면 자신의 사회 · 경제적 지위가 '중간층'에 해당한다는 응답자가 54.9%로 2006년(53.4%)보다 소폭 증가했다. 상위층이란 응답도 1.4%에서 2.7%로 늘었다. 반면 하위층이라고 답한 이는 45.2%에서 42.4%로 줄었다. 소득분배의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불공평하다'(70.1%)가 단연 많았다. '공평하다'와 '보통이다'는 답은 각각 4.1%와 25.7%였다. 2007년 조사 때와 비교하면 '불공평하다'는 응답이 줄어든 것이지만 소득불평등 정도가 여전히 문제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은 것이다.

현 경제상태와 관련해서는 '지금 소득수준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2007년 10%에서 14.1%로 늘어난 반면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은 46.6%로 2007년(53.5%)보다 크게 줄었다. 장래 경제상태에 대해선 비관론이 많았다. '앞으로 소득이 지금보다 늘어날 것'이란 응답자는 2007년 41.9%에서 39.6%로 줄어든 데 비해 '줄어들 것'이란 응답자는 2007년(21.8%)보다 4.4%포인트 늘어난 26.2%에 달했다.

취업을 앞둔 청년층(15~29세)은 급여가 상대적으로 많은 대기업보다는 안정적인 공기업을 선호했다. 2006년 조사에서 국가기관(33.5%)-대기업(17.1%)-공기업(11.0%) 순이었던 직장선호도가 올해는 국가기관(28.6%)-공기업(17.6%)-대기업(17.1%) 순으로 나타났다. 국가기관과 공공기관을 합한 안정된 직장의 비율이 올해 46.2%로 2006년의 44.5%보다 높아진 것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