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 종합 부품기업 평산이 지난 주 대규모 증여를 단행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동수 평산 대표이사 회장의 친인척인 정영득씨는 지난 16일 보유하고 있던 평산 주식 96만주(5.58%)를 주식회사 윈텍에 증여했다.

이번에 증여 받은 주식회사 윈텍은 풍력 관련업체로, 평산의 최대주주인 신 회장의 2세인 진욱씨가 최대주주인 회사다.

이번 증여로 신 회장측이 지배구조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2세가 최대주주로 되어 있는 법인에 증여함으로써 직계 지배구조는 더욱 강화됐기 때문이다. 증여 전 진욱씨의 지분은 4%대였는데 이번 증여로 10%대에 육박하게 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대주주의 증여에 대해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악재가 쏟아진 이후 주가가 바닥에 도달했을 때 증여에 나서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증여 이후에는 회사가 턴어라운드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며 "평산의 경우도 최대주주의 증여이지만 이런 점을 감안하고 주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평산도 3분기 대규모 적자 공시 후 증여를 마쳤고 이후 통화옵션파생상품 키코(KIKO) 계약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