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훈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10년 증시가 전강후약 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지수는 1400에서 1850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센터장은 24일 한국거래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010년 증시는 1분기 강세를 보이다 2~3분기 조정을 겪은 뒤 4분기에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거시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업종별, 종목별로 차별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과거에는 금리인상과 경기회복이 확인되는 시점에서 장기 주가상승세가 시작됐으나, 이번에는 금리인상기 전후로 주가변동성이 크게 확대돼 왔기 때문에 투자 타이밍에 따라 종목별로 수익률이 크게 차별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2010년에는 글로벌 투자의 화두가 될 녹색투자 관련주, 투자압력에 따른 M&A(인수합병) 관련주들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산업은행 민영화와 우리금융지주, 외환은행 매각 등 금융산업구조개편에 따른 인수합병이 본격화되며, 국내 수출 주력산업인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탄소배출권 문제가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 수급에 있어서는 상반기에는 외국인, 하반기에는 기관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 센터장은 "달러약세 지속으로 당분간 달러캐리 트레이드가 지속될 것"이라며 "그러나 미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인상 기조로 전환시 과도기적으로 일부 자금 청산 여부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2010년 상반기에는 펀드환매가 마무리되면서, 하반기에는 장기투자자금 성격의 국내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증시변동폭 확대, 종목간 주가 차별화 등으로 직접투자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상대적으로 간접투자 붐이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