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은 'AC원년'…'스마트·그린'으로 생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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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이코노미스트誌 세계경제 대전망
최근의 글로벌 경제위기는 세계사의 변곡점이다. 위기 이후 맞이하는 사실상 첫 해라고 할 수 있는 2010년은 'AC(After Crisis · 위기 이후) 원년'이라고 이름붙일 수 있을 것이다. 영국의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는 23일 '2010년 세계 대전망(사진)'을 통해 "내년은 모든 것이 뒤바뀐 해가 될 것"이라며 고정관념과 상식을 깨야 성공한다고 밝혔다.
◆중국 · 인도네시아의 부상
이코노미스트는 2010년 세계를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뒤 폐허와 무거운 적막감이 감돌면서 모든 게 변해버린' 시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19세기 서세동점의 유산,탈냉전 후 미국 주도 일극체제,빈국과 부국 간 남북 문제,경제대국으로서 일본의 부상 등 과거 세계를 이해하던 핵심 키워드는 이제 세상을 이해하는 수단으로 설득력을 상실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세계 정치 · 경제의 중심축이 서구에서 아시아로 옮겨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내년에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면서 반세기 이상 유지됐던 세계 경제지형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 유럽 국가들이 제국주의 몰락 후 우울한 쇠퇴를 맞이했듯 영향력 위축으로 소심한 체념형 국가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함께 인도네시아가 세계경제의 기린아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 국가 중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러시아 자리를 인도네시아가 대체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따라 '브릭스' 대신 인도네시아 브라질 인도 중국이 '비시스(BICIs)'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또 중국의 라이벌 인도는 건국 이래 최초로 농업보다 공업의 비중이 커지는 뜻깊은 해를 맞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각국의 정치 전망에서도 1년 전만 해도 꿈꾸지 못했던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11월 미국 하원의원 중간선거에선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리스본 조약으로 무장한 유럽은 분열의 시대를 마치고 국제정치 무대에서 이전보다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AC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이코노미스트는 이처럼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출발하는 'AC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기업에는 장기적 안목을 가질 것을,국가에는 스마트 국가로 변모할 것을 주문했다.
우선 기업들에는 "단기생존의 문제에서 벗어나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며 "장기전 대비가 없다면 조만간 또다시 위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단기 대책을 추구할 수밖에 없지만 사실 기업들을 위기의 수렁으로 몰아넣은 것은 단기적 성과주의가 만연했기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따라서 단기 성과주의를 부추겼던 보수체계나 이사회 등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수술과 함께 '절약하는 소비자'의 등장이라는 시장 변화에 부합하는 실용적인 제품 개발 · 투자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각국 정부에는 '스마트(똑똑한) 국가'를 생존 키워드로 제시했다. 경제위기로 정부기구가 확대되고 역할이 커졌지만 정부가 쓸 수 있는 자원은 한정돼 있기에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선 확대된 권능을 제대로 활용할 필요가 커졌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수 민간 인재들의 능력을 정부 정책을 집행하는 데 적극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녹색혁명에 부응하기 위해 녹색 엔지니어를 적극 양성하는 것은 변화된 시대에서 생존을 위한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2010 세계 대전망'은 다음 달 3일 한국경제신문에서 한국어판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중국 · 인도네시아의 부상
이코노미스트는 2010년 세계를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뒤 폐허와 무거운 적막감이 감돌면서 모든 게 변해버린' 시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19세기 서세동점의 유산,탈냉전 후 미국 주도 일극체제,빈국과 부국 간 남북 문제,경제대국으로서 일본의 부상 등 과거 세계를 이해하던 핵심 키워드는 이제 세상을 이해하는 수단으로 설득력을 상실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세계 정치 · 경제의 중심축이 서구에서 아시아로 옮겨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내년에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면서 반세기 이상 유지됐던 세계 경제지형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 유럽 국가들이 제국주의 몰락 후 우울한 쇠퇴를 맞이했듯 영향력 위축으로 소심한 체념형 국가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함께 인도네시아가 세계경제의 기린아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 국가 중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러시아 자리를 인도네시아가 대체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따라 '브릭스' 대신 인도네시아 브라질 인도 중국이 '비시스(BICIs)'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또 중국의 라이벌 인도는 건국 이래 최초로 농업보다 공업의 비중이 커지는 뜻깊은 해를 맞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각국의 정치 전망에서도 1년 전만 해도 꿈꾸지 못했던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11월 미국 하원의원 중간선거에선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리스본 조약으로 무장한 유럽은 분열의 시대를 마치고 국제정치 무대에서 이전보다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AC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이코노미스트는 이처럼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출발하는 'AC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기업에는 장기적 안목을 가질 것을,국가에는 스마트 국가로 변모할 것을 주문했다.
우선 기업들에는 "단기생존의 문제에서 벗어나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며 "장기전 대비가 없다면 조만간 또다시 위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단기 대책을 추구할 수밖에 없지만 사실 기업들을 위기의 수렁으로 몰아넣은 것은 단기적 성과주의가 만연했기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따라서 단기 성과주의를 부추겼던 보수체계나 이사회 등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수술과 함께 '절약하는 소비자'의 등장이라는 시장 변화에 부합하는 실용적인 제품 개발 · 투자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각국 정부에는 '스마트(똑똑한) 국가'를 생존 키워드로 제시했다. 경제위기로 정부기구가 확대되고 역할이 커졌지만 정부가 쓸 수 있는 자원은 한정돼 있기에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선 확대된 권능을 제대로 활용할 필요가 커졌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수 민간 인재들의 능력을 정부 정책을 집행하는 데 적극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녹색혁명에 부응하기 위해 녹색 엔지니어를 적극 양성하는 것은 변화된 시대에서 생존을 위한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2010 세계 대전망'은 다음 달 3일 한국경제신문에서 한국어판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