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3만6000원 받는데 무슨 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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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소림사' 운영 스융신 대사
한 해커의 호화생활 공격에 항변
한 해커의 호화생활 공격에 항변
"한 달에 200위안(약 3만6000원) 받고 하루 세끼 밥값이 7위안(5600원)밖에 안되는데 무슨 호화 생활입니까. "
중국 소림사의 방장(주지) 스융신 스님(44 · 사진)이 24일 인민일보와의 온라인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항변이다. 그가 쥐꼬리만한 월급에 '가난한 절 생활'을 강조한 것은 한 해커의 공격 때문.이 해커는 소림사 웹사이트에 침입,'소림사의 지나친 상업화를 반성한다'는 내용의 반성문을 스융신 스님의 고백 형식으로 올렸다.
호화 생활을 질타한 해커의 글에 스융신 스님이 적극 해명하고 나섰지만 일반인들이 스님의 말을 그대로 믿을지는 의문이다. 소림사가 기업처럼 변질하다보니 그동안 중국 내에서 논쟁이 계속돼왔다. '불도의 상업화'는 천박한 자본주의의 본질을 드러내고 있다는 게 공격의 핵심이다.
MBA 출신인 스융신 스님은 1987년 22세의 나이로 방장에 취임한 뒤 갖가지 마케팅기법을 동원해 스님 10여명의 고적한 소림사를 세계 10대 사찰로 변모시켰다. 1988년 프랑스 파리시의 초청을 받아 스님을 파견한 것을 시작으로 '소림 마케팅'을 개시했다. 소림사의 글로벌화를 기치로 시작한 소림 무술학원은 현재 국내외에 수백 개가 넘는다. 소림사 상표권을 관리하는 회사,스님들의 선식을 채식주의자들에게 제공하는 식품회사 등 계열사도 여러 개다. 스융신 스님이 기획한 '소림승병'이란 대하드라마가 CCTV를 통해 방영되기도 했다. 방송국과 합작으로 소림무술대회도 개최하는 등 탁월한 사업수완을 보여왔다. 스융신 스님은 웬만한 국유기업의 사장 못지않은 현금 동원력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돈을 버는 만큼 불도에 정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스융신 스님은 200위안의 월급에도 불구,'돈만 아는 스님'이란 공격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중국 소림사의 방장(주지) 스융신 스님(44 · 사진)이 24일 인민일보와의 온라인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항변이다. 그가 쥐꼬리만한 월급에 '가난한 절 생활'을 강조한 것은 한 해커의 공격 때문.이 해커는 소림사 웹사이트에 침입,'소림사의 지나친 상업화를 반성한다'는 내용의 반성문을 스융신 스님의 고백 형식으로 올렸다.
호화 생활을 질타한 해커의 글에 스융신 스님이 적극 해명하고 나섰지만 일반인들이 스님의 말을 그대로 믿을지는 의문이다. 소림사가 기업처럼 변질하다보니 그동안 중국 내에서 논쟁이 계속돼왔다. '불도의 상업화'는 천박한 자본주의의 본질을 드러내고 있다는 게 공격의 핵심이다.
MBA 출신인 스융신 스님은 1987년 22세의 나이로 방장에 취임한 뒤 갖가지 마케팅기법을 동원해 스님 10여명의 고적한 소림사를 세계 10대 사찰로 변모시켰다. 1988년 프랑스 파리시의 초청을 받아 스님을 파견한 것을 시작으로 '소림 마케팅'을 개시했다. 소림사의 글로벌화를 기치로 시작한 소림 무술학원은 현재 국내외에 수백 개가 넘는다. 소림사 상표권을 관리하는 회사,스님들의 선식을 채식주의자들에게 제공하는 식품회사 등 계열사도 여러 개다. 스융신 스님이 기획한 '소림승병'이란 대하드라마가 CCTV를 통해 방영되기도 했다. 방송국과 합작으로 소림무술대회도 개최하는 등 탁월한 사업수완을 보여왔다. 스융신 스님은 웬만한 국유기업의 사장 못지않은 현금 동원력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돈을 버는 만큼 불도에 정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스융신 스님은 200위안의 월급에도 불구,'돈만 아는 스님'이란 공격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