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여성 고객을 겨냥한 맞춤형 특화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같은 신용등급이라도 여성이 돈을 빌리면 이자를 일부 돌려주는가 하면 수수료를 면제하거나 대출 한도를 늘려주고 있다.

우리은행은 24일 여성들의 생애주기에 맞춰 입 · 출금통장과 카드,적금 가입뿐 아니라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여성전용 상품 '체리통장'을 선보였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인터넷뱅킹 등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3개월 이후 체리적금에 가입하거나 체리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계속 면제받을 수 있다.

체리적금은 만기가 1년 이상 2년 미만이면 최고 연 3.8%의 금리를 주며 체리통장 자동이체 때 0.1%포인트,주택청약종합저축 보유시 0.1%포인트,두 자녀 이상을 둔 여성이 가입하면 0.1%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지급한다. 가입자에게는 전화 영어교육 할인서비스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또 △직장 여성을 위한 '체리-직장인 우대 신용대출' △결혼을 준비 중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체리-해피커플론' △자녀교육을 위한 '체리-유학자금대출'△가정주부를 겨냥한 '체리-가계 통장대출' 등도 함께 내놓았다.

외환은행은 최근 여성 전용 대출상품인 '여성파트너론'을 내놨다. 만 20세 이상,60세 이하 여성 고객 중 외환은행 선정 우량 기업체,정부투자기관,금융회사 등의 임직원과 공무원 교사 또는 전문직 자격증을 소지한 직장인이 대상이다.

연체가 없고 공과금을 2건 이상 자동이체한 고객 중 3개월 이상 급여이체 실적이 있거나 3개월 이상 매달 30만원 이상 카드사용 실적이 있으면 이미 납부한 이자 한 달치를 현금으로 돌려준다. 1억원을 대출받을 때 연간 48만~65만원의 이자를 아낄 수 있다.

국민은행도 '명품 여성 종합통장'으로 여심(女心)을 유혹하고 있다. 전자금융과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는 물론 체크카드 발급비를 면제해 주고 가입자가 인터넷을 통해 예 · 적금에 가입하면 0.3%포인트 우대금리를 준다.

신한은행도 공과금 이체,적금 이체 등의 실적에 따라 수수료 면제와 쇼핑 및 여행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민트 레이디통장'을 출시했으며,하나은행은 가입기간 중 결혼하거나 출산하면 0.2%포인트 금리를 추가로 주는 여성우대 상품 '여우예금'을 내놨다. 농협도 여성전용 대출인 '행복일기론'을 통해 공무원,교육기관 전문직 등에 종사하는 만 25~55세 여성을 공략하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