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원에 달하는 연기금 위탁자금(투자풀) 운용 주관사로 삼성투신운용이 선정됐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연기금 투자풀 운용 주관사 신청서를 제출한 5개 대형 운용사를 대상으로 1,2차 평가를 거친 결과 삼성투신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투신이 지난 8년간 연기금풀을 관리해 온 경험이 높은 점수를 받은 배경으로 꼽힌다.

연기금 투자풀은 정부 산하 각종 연금이나 기금에서 일정 자금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투자풀로 연기금 운용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2001년 말 도입된 제도로 운용 주관사는 4년에 한번씩 재선정된다. 삼성투신은 2001년 주관사로 뽑힌 데 이어 2005년 재선정돼 올해까지 8년간 연기금풀을 관리해 오고 있다. 위탁 규모는 외국환평형채권기금을 포함해 15조원에 달한다. 삼성투신은 향후 이 자금을 MMF를 비롯해 채권형 액티브주식형 인덱스주식형 운용사에 각각 배분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이번 주관사 선정작업에 신청한 운용사는 삼성투신 외에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우리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5곳이다. 주관사로 선정되면 향후 4년간 국내 최대 규모 연기금 위탁자금 운용을 맡는다는 상징적인 효과뿐 아니라 운용사 외형을 크게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 대형 운용사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이번 평가는 학계 및 업계 등 외부 전문가 6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에서 객관적인 평가지표에 따라 선정 절차를 진행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삼성투신이 '투자풀운영팀'이라는 조직을 두고 있는 데다 지난 8년간 연기금풀을 관리한 경험이 높은 점수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