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대화가 세종시 해법의 '터닝 포인트'가 될까.

이 대통령의 정치적 승부수 성공 여부는 여론이 어떻게 변화하는가에 달렸다. 지금까지 세종시 수정에 대한 여론 조사 결과는 찬 · 반이 팽팽하다. 지난 16일 리얼미터의 조사에 따르면 원안추진이 40.5%,수정 지지가 36.6%였다. 이전과 비교해 원안 추진에 대한 지지는 점차 줄고 수정추진이 늘어나는 추세다. 청와대는 일단 이 대통령이 입장 표명을 하게 되면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24일 "충분히 민심을 수렴하고 이 대통령이 진솔하게 설명하면 여론이 좋아질 것"이라며 "이럴 경우 야당이 끝까지 발목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청와대는 일단 정부 일정대로 로드맵을 밟는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의 입장 표명→내달 중순 세종시 수정안 발표→내년 2월 입법화 마무리 등의 수순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야당의 정치 논리에 따라 국가 발전 계획을 더 이상 미적거릴 수 없다"며 "이 대통령의 대국민 대화 이후 국정운영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 대통령의 입장 표명 이후에도 국민 여론이 좋아지지 않을 경우다. 이럴 경우 자칫 대운하 포기와 같은 상황을 맞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대운하에 이어 세종시 수정마저 포기할 경우 이 대통령은 상당한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