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證 분석

국내 증시가 원ㆍ달러 환율의 움직임에 역행하고 국제유가와는 동행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환율이 내리고 유가가 오르는 국면에서 증시가 강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은 25일 '거시경제 변수(Economic Factor) 분석' 보고서에서 2005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4년간 여러 가격변수와 코스피지수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환율 민감도는 -0.92로, 환율이 10% 상승할 때 코스피지수가 9.2% 하락하는 역(逆)의 관계를 보였다.

반면 유가는 민감도가 +0.47로 나타났다.

유가가 10% 오르면 지수가 4.7% 오른다는 분석이다.

통상 환율 상승은 수출주(株)의 가격경쟁력을 높여 증시에 호재로 여겨진다.

원유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경제구조에서 유가 상승도 달갑지 않은 재료다.

하지만 `경기'를 연결고리로 설정하면 상관관계가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김동영 연구원은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은 모두 경기 회복의 척도로 이해할 수 있다"며 "업종ㆍ종목별로는 차별적인 영향을 주지만 증시 전반에는 긍정적 재료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가 호조를 보이면 경상수지 흑자, 자본수지 유입 등으로 증시가 오름세를 보이지만 달러공급 증가로 환율은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고유가도 단순히 수입비용 증가를 의미하기보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회복을 의미하는 것으로 증시 강세와 맥을 같이한다는 것이다.

금리와 금값은 증시와 뚜렷한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

금리 변동은 주가에 다양한 경로로 영향을 미치기에 금리변화 속도와 경기여건에 따라 매번 다른 결과를 가져오고, 금값은 국내에 연관된 산업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은 대부분 업종에 부정적인 재료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jun@yna.co.kr